IPTV 성장속도 무섭다

IPTV 성장속도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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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IPTV 가입자 1억 돌파를 기념하듯, 국내 IPTV 가입자 수도 무섭게 증가하고 있다. 4월 28일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는 지난 4월 14일 기준으로 국내 IPTV 3사 가입자는 총 688만 명이라고 발표하며, 이런 추세라면 산술적으로 14일 이후 가입자는 690만 명 이상, 그리고 5월 초에 700만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IPTV 가입자가 일주일에 평균 4만 명 가량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700만 가입자 돌파는 5월 5일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2년 11월 초 600만 가입자 돌파를 이루어낸지 5개월 만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IPTV 사업이 처음부터 장밋빛 전망만 가득했던 것은 아니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을 기치로 내건 IPTV는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를 위한 최종 결정체’라는 찬사를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VOD 다시보기 서비스에 국한되는 ‘일반 미디어’의 경계를 넘지 못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더 우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기우였다. IPTV는 2010년대를 지나며 다양한 방통융합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선보이며 야심차게 시장 쟁탈전에 뛰어 들었고, 이내 유료 방송 시장의 지배자적 지위를 점하고 있던 기존의 케이블 방송사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여기에 IPTV를 보유한 통신 3사 모두 미디어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역량을 쏟는 한편, 포화된 유료 방송 시장의 패권을 쥐기 위해 스마트 미디어 접목, 화질 개선, 콘텐츠 보강 등의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안도 주효했다는 평이다.

특히 KT의 경우 IPTV 사업자 중에서 가장 특기할만한 성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위성방송과의 결합상품인 OTS 180만 가입자를 포함해 총 412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KT는 유료 방송 시장의 강력한 지배자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여기에 박근혜정부가 내세우는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어지고 국회의 IPTV법 개정안 등이 속도를 낼 경우 KT는 유료 방송을 뛰어넘어 미디어 업계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전년 대비 3배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며 2012년 10월 구글 TV와 접목한 u+tvG를 내세운 LG유플러스의 성공신화도 IPTV 전체의 위상을 크게 신장시키고 있다.

이제 700만 가입자 시대를 맞이한 IPTV, 유료 방송 시장에서 절대적이고 우월적인 지위를 점할 것이 확실시되는 IPTV의 성장이 가파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