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가입자가 900만을 돌파했다. 늦어도 올해에는 대망의 1,000만 가입자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3개 IPTV 사업자의 가입고객이 3월 말 기준으로 약 91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800만을 돌파한 지 5개월만에 90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업체별로는 KT가 515만8300명, SK브로드밴드가 226만7800명, LG유플러스가 167만2000명의 고객을 각각 확보했다. 미디어 시장에서는 KT의 강세가 상당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IPTV 가입자는 지난해 9월부터 3월까지 매달 평균 15만명 이상 늘어났다. 여러가지 유인효과가 분석되고 있으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IPTV의 전통적인 강점인 VOD 서비스에 여러가지 통신 결합상품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한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말 전체 유료방송 시장의 40%를 차지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동시에 전문가들은 IPTV의 성장을 분석하며 "지금까지는 IPTV와 케이블의 전쟁이었다면, 이제는 IPTV 내부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IPTV의 외연확장이 자체 서비스의 공격적인 인프라 구축으로 촉발되어 경쟁자인 케이블과 파이를 다투는 형국이었다면, 이제는 커진 파이를 누가 챙기느냐를 둘러싼 내부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공동의 이권이 걸린 상황이라면 IPTV가 다시 합종연횡으로 나올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당장 IPTV의 성장을 두고 방송통신발전기금 징수 주장이 재차 나오는 상황에서 IPTV 3사가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주장도 무성하다. 여기에 방송법 개정안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를 통과하며 유료방송 규제완화 및 통합 방송법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경우 IPTV 3사의 전략적 제휴 및 반복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재송신 분쟁 등의 현안에 있어서는 최대 경쟁자인 케이블과 협력하고, 그 외 KT의 자회사인 DCS 문제, IPTV의 영향력 확대 측면에서는 케이블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IPTV의 성장에 따른 유료방송 시장의 재편은 케이블 권역별 규제완화 및 기타 ‘정책’과 더불어 상당한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