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대신 ID로 통신하는 시대가 온다 ...

IP 대신 ID로 통신하는 시대가 온다
ETRI, 식별자(ID) 기반 차세대 네트워킹 핵심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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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강민정 기자] 인터넷 프로토콜(IP) 대신 식별자(ID)를 이용해 통신하는 시대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2월 28일 ID 기반 차세대 네트워킹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 이를 검증 완료했다고 밝혔다. IP가 아닌 ID로 통신하는 시대를 구현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한정된 숫자의 주소를 기반으로 통신하는 IP는 수신자가 이동하는 경우나 네트워크에 동일한 수신 데이터가 존재할 경우 통신 효율이 떨어진다. 현재 IP 기술 환경에서는 회사 컴퓨터 사용 시 설정된 IP로는 출장이나 집 등 회사 밖의 환경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ID 즉 식별자를 이용해 통신하는 방식은 주소와는 독립적이므로 IP 기술 환경에서의 문제점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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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가 개발한 이 기술은 단말이나 사람, 데이터, 서비스 등 다양한 통신 객체에 식별자 부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ETRI는 이 기술이 다가오는 5세대(G) 이동통신 시대와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ETRI 관계자는 “향후 5G나 IoT가 등장하게 되면 수백억 개 이상의 다양한 디바이스들이 높은 이동성과 보안성을 요구하며 인터넷에 연결될 것인데 이 경우 현재 IP를 이용한 네트워크 방식으로는 이동성이나 보안성을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은 ID 기반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업계 전반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또한 업계에서는 IP에서 ID 기반 환경으로 전환 시 국내 업체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IP 기반 기술은 미국에서 시작하다 보니 인터넷 장비뿐 아니라 서비스 시장까지 외국산 제품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ID 기반으로 바뀔 경우 국내 업체들이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TRI는 이번 핵심 개발 기술이 △대규모성 네트워크에서도 빠르게 정보 전달 경로를 찾는 라우팅 프로토콜 △대규모 통신 객체의 위치를 실시간 찾고 구조적 이동성을 제공하는 매핑시스템 △인증 정보가 포함된 식별자를 이용, 네트워크 자체적으로 송신자의 위변조를 방지하고 디도스(DDoS) 공격에 효율적 대응할 수 있는 신뢰통신 프로토콜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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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영 ETRI ID통신연구실장은 “현재 인터넷과 같이 그 동안 선진국에서 개발한 기술을 가져다 쓰는 수준에서 벗어나 차세대 네트워크 시장에서는 선진국과 동등하게 기술 경쟁을 할 수 있는 토종 원천기술 확보가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현재 ETRI는 이번 기술 개발을 통해 SCI 등 약 20여건의 논문을 비롯, 30여건의 국내·외 특허 출원을 마쳐 개발된 기술의 지적재산권을 확보했다. 또 IoT에 활용, 식별자 기반 네트워킹 기술 기반의 IoT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김영진 ETRI 유무선통신인프라연구부장은 “향후 5~10년 내에 본격화 될 차세대 네트워크 시장에서 기술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