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BEE 2015 폐막…HDR, IP, 12G-SDI 등 화두 ...

InterBEE 2015 폐막…HDR, IP, 12G-SDI 등 화두
다양한 4K 라인업 강화…“8K 제품은 생각보다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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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국제 방송장비 전시회 중 하나인 InterBEE(International Broadcasting Equipment Exhibition) 2015가 11월 18일부터 20일까지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메세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51주년을 맞은 InterBEE 2015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총 6개(Hall 1~ Hall6)의 전시관에서 진행됐으며 △InterBEE 포럼 △InterBEE 커넥티드 △InterBEE 아시아 콘텐츠 포럼 4K Theater 등 부대 행사와 드론으로 촬영한 데모 영상을 볼 수 있는 체험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규모로만 따지자면 지난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린 국내 최대 방송장비 전시회인 ‘제25회 국제 방송·음향·조명기기 전시회(KOBA 2015)’와 비슷하지만 영상, 음향, 조명, 송출 등 큰 카데고리별로 기기를 나눠본다면 다양성 측면에서는 KOBA 2015가 더 앞선다고 볼 수 있다. KOBA 2015에서는 음향과 조명기기가 전시회 전반에 있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던 공간이 많았던 데 반해 InterBEE 2015 음향, 조명기기를 쉽게 찾아볼 수가 없었다.

내용적으로 살펴보면 InterBEE 2015의 최대 화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단연 4K였다. 4K 초고화질(UHD)은 올해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제품 박람회인 세계가전전시회(CES)부터 세계 3대 방송장비전시회인 미국의 NAB(National Association of Broadcasters) 2015, 국내 KOBA 2015, 유럽의 IBC(International Broadcasting Convention) 2015에 이르기까지 올 한해 모든 전시회를 꿰뚫는 단어로 InterBEE 2015도 4K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4K와 관련된 많은 기기들이 전시됐다.

4K 시장 이끄는 HDR 기술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이었다. 자연 그대로의 색상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콘텐츠 제작사들의 욕구와 고사양화되고 있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맞물리면서 등장한 HDR은 아직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기술로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세밀하게 분석해 어두운 곳은 더욱 어둡게, 밝은 곳은 더욱 밝게 표현하는 기술이다. 강렬한 태양빛부터 밤하늘의 별빛까지 다양한 밝기를 표현할 수 있는 등 기존 UHD TV 보다 한층 더 생생한 화면을 제공하는 것이 이 기술의 핵심이다. 많은 업체들이 이 HDR 기술을 비교 시연하면서 고화질을 증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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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부스 전면의 Presentation Stage의 LED 전광판에서 시연하는 대부분의 4K 영상에 HDR를 적용해 보다 선명한 화질을 자랑했다. 특히 HDR 감마의 표준으로 인식하고 있는 ST2084 이외에 NHK와 BBC가 방송 HDR에서 사용하고자 하는 Hybrid Log Gamma에 대한 시연이 돋보였다. (여기서 ST2084 HDR은 인간의 인지에 기반한 Barten 모델을 기준으로 고안된 HDR로 최대 10,000 칸델라를 출력하는 HDR 방식이고, Hybrid Log Gamma는 상대적인 방식으로 입‧출력을 2000%로 정의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Hybrid Log Gamma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 가장 큰 장점은 4K TV 수상기와 하방 호환이 된다는 점으로 Hybrid Log Gamma를 사용해 작업한 HDR 영상을 HDR과 SDR로 같이 송신할 경우 별도의 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 HDR을 지원하지 않는 TV 수상기에서도 휘도에서의 차이를 제외하고 톤이나 색의 뒤틀림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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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도 4K 영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장치를 전시했다. 30인치 4K 디스플레이 DP-V3010과 함께 오는 12월 발매 예정인 24인치 DP-V2410을 전시하면서 HDR이 적용된 영상과 미적용된 영상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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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관계자는 “캐논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RGB LED 백라이트 시스템(RGB LED Backlight System)’을 통해 선명하고 풍부한 색상을 재현할 뿐 아니라 눈부심 및 반사를 최소화 해주는 ‘안티 글래어(Anti-glare)’ 표면 처리 기술이 적용돼 광량이 강한 곳에서도 또렷하게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화질 영상 시장 선점하라…4K 카메라 경쟁 심화

4K 고해상도 동영상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4K 제작 현장에 투입될 다양한 카메라들도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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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고화질 영상 카메라 시네마 EOS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캐논은 4K는 물론 8K까지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캐논은 방송용 4K 영상 렌즈 4종(CJ12EX, CJ20EX, UJ86X, UJ90X)을 선보였다. CJ12EX는 2/3인치 센서를 탑재하고 광각단 4.3mm-52mm를 실현한 4K 방송용 포터블타입의 줌 렌즈다. 캐논의 독자 광학 설계 기술로 최적의 렌즈 배치는 물론 4K 영상에 대응하는 높은 부품 정밀도와 조립 정밀도를 실현해 화면 중심부부터 주변부까지 색 번짐이나 윤곽의 색 침투를 최소화한 고품질의 4K 촬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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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감도 카메라인 ME20F-SH도 눈에 띄었다. 캐논의 풀 HD 동영상 특화형 35mm 이미지 센서가 적용된 이 제품은 0.0005룩스의 조도 하에서도 피사체를 촬영할 수 있다. 이를 감도로 환산하면 ISO 400만에 달한다. 렌즈 마운트는 캐논 EF로 수십 종의 렌즈를 사용할 수 있으며, 초고감도 촬영 외에 일반 컬러 촬영, 풀 HD 60p 동영상 촬영 기능도 지원된다.

캐논 관계자는 “본격적인 UHD 방송 시대를 대비해 디지털TV(DTV) 방송용 줌 렌즈나 4K 시네마 렌즈 제품군에 4K 방송용 렌즈 라인업을 더욱 확대해 전문가들의 영상 표현 영역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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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solutions with One Panasonic’이라는 컨셉으로 제품을 선보인 파나소닉은 새로운 4K MOS 스튜디오 카메라인 AK-UC3000, 3MOS 스튜디오 카메라 AK-HC5000, 4K 다목적 카메라 AK-UB3000 등을 전시했다. AK-UC3000와 AK-UB3000은 최대 3840×2160/59.94p/50p의 UHD 신호를 출력할 수 있으며 HD 동시 출력 기능(최대 1080/59.94p/50p)을 갖춘 1인치 MOS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이중 AK-UB3000은 원격 스튜디오, 날씨 및 교통 보도, 이미지 확대, 스포츠 수행 등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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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PMW-F55, PXW-FS7과 더불어 InterBEE 2015를 기점으로 실제 제품 발매 및 배송이 이뤄지기 시작한 PXW-FS5 등을 선보였다. 특히 Grab-and-Shoot 콘셉트로 개발된 PXW-FS5는 S35 4K 센서를 탑재한 컴팩트한 모델로 뛰어난 밸런스를 지닌 다용도 4K 캠코더로 많은 참관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소니는 이외에도 다양한 4K 라인업 캠코더군을 별도의 존에 전시함으로써 참관객들이 렌즈 및 촬영 액세서리 등을 직접 조작하거나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IP 기반 VS 12G SDI ‘팽팽’

또한 올해 초부터 활발한 논의가 시작된 12G SDI와 IP 기반 UHD 시설 구축에 대한 기술 구현 논쟁은 그 우위를 점치기 힘들 정도로 치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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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기존 SDI(Serial Digital Interface) 기반의 인터페이스를 IP 기반의 인터페이스로 변경할 수 있도록 비전과 워크플로우를 제시했다. 소니의 IP Live 시스템의 핵심인 Networked Media Interface는 LLVC(Low Latency Video Coder)를 이용해 고품질의 영상을 3:1의 무손실 압축으로 4K 2채널의 영상 신호를 한 가닥의 10Gb 네트워크 케이블로 보낼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신호 전송이 가능하다. 또한 SMPTE ST2002-6 표준을 지원함으로써 IP 환경에서 타 제품과의 연동이 가능하다.

소니는 이외에도 이번 InterBEE 2015에 새로운 카메라 베이스 밴드 프로세서 유닛인 BPU-4500, 세계 최초 4K/IP 라이브 스위처인 XVS-8000, 멀티 포트 라이브 프로덕션 서버 시스템인 PWS-4500에 IP NMI를 탑재해 IP 기반의 라이브 제작 시스템의 구축이 가능하도록 방향성을 제시했으며, 기존 SDI 인프라를 통합한 IP 기반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SDI-IP 컨버터도 함께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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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주년을 맞이한 FOR-A는 HVS-2000, HVS-100/110 등 4K 스위처를 전시했으며, 12G-SDI의 MFR-3000GB를 새롭게 선보였다. FOR-A ‘HANABI’ 시리즈 라인업에 추가된 2M/E 비디오 스위처 HVS-2000은 스튜디오, 프로덕션, 이벤트 및 스포츠 Live 중계, 교회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애플리케이션을 100% 충족시켜주는 스위처로 초보자도 손쉽게 조작 가능하다. 특히 InterBEE 2015에서 새롭게 선보인 HVS-2000 본체는 기본 구성으로 24개의 HD/SD-SDI 입력과 18개(16XHD/SD-SDI, 2xHDMI)의 출력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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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HVS-100/110은 HANABI HVS-300HS의 추속 모델로 방송용 급 스위처 중 가장 콤팩트하고 강력한 포터블 비디오 스위처다. 기본 구성으로 입력 단에 4채널의 UP-Resizing 엔진이 탑재돼 있어 HD 환경에서 SD 신호를 혼재해 사용할 수 있다. 또 4K(QFHD) 59.94P를 지원해 4K 제작 환경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12G-SDI의 MFR-3000GB는 4개의 3G-SDI(QFHD)와 1개의 12G-SDI를 혼재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IN/OUT을 편리하게 설정함으로써 현장에서 보다 효율적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밖에도 4K 장비들의 성능을 검증하는 계측기 등 측정 기구가 많이 등장해 다양한 4K 기기들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InterBEE 2015의 수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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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대했던 8K UHD 장비들은 생각보다 적었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을 기점으로 8K-UHD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일본 NHK와 파나소닉이 2012년 5월에 세계 최초로 8K-UHD TV를 개발했으며, 올해 10월에는 일본 샤프가 8K-UHD TV 상용 제품을 출시했다. 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일반 가정이나 양판점에서 희망자를 받아 셋톱박스로 8K UHD 시험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일본 업체들이 InterBEE 2015에서 다양한 8K 기기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 여전히 4K 장비가 주를 이뤘다. 8K 관련 제품은 카메라 정도였으며 NHK 기술연구소의 8K 시연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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