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열린 IBC 2008. NAB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박람회라는 명성에 걸맞게 엄청난 관람객들이 흘러넘쳤다. 장비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나는 역시 신장비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기 때문에 제작현업에서 사용되고 있는 장비들 위주로 둘러보고자 했다. 그러나 이틀이란 빠듯한 일정으로 방대한 규모의 전시장을 심도있게 참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따라서 이번 IBC 2008의 Hot Topic 중 IPTV와 Super Hi-Vision을 중심으로 참관하기로 결정했다. IPTV는 업체측에서 여러 가지 Solution을 제안하고 실제 고객들이 관심있는 업체의 booth를 찾아 상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일반 참관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반면 BTF(Broadcast Technology Futures group)에서 선보인 Super Hi-Vision 부분은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내용이었다. Super Hi-Vision은 원래 1995년부터 NHK에서 개발되기 시작한 이래 영국의 BBC, 이탈리아의 RAI, 독일의 IRT 연구소와 함께 BTF group을 결성하여 발전해 왔다. 이번에 선보인 Super Hi-Vision Booth에서는 24GGbps에 달하는 방대한 정보량을 광케이블 및 위성을 통해 실시간 전송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이를 전용극장에서 시연하였다. 광 네트워크을 통해 네덜란드 IBC Super Hi-Vision Theatre 내 사회자와 영국 템즈강에 특설된 세트의 진행자 간에 실시간 대화 및 현장 중계가 시연되었으며, 이탈리아 토리노의 RAI에서 PLAY되는 Video/Audio가 Utelsat 위성을 통해 IBC 현장에 전송되었다.
마지막으로 시연된 작품은 그동안 웹사이트를 통해서만 접했던‘지구’에 대한 작품이었는데, 4320라인을 통해 사실보다 더욱 사실적으로 구현되는 영상에 22.2ch의 임장감 넘치는 사운드를 조화시켜 uper Hi-vision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였다.
Super Hi-vision은 향후 실용화를 위해서 무거운 Data의 전송을 위한 Encoding 및 전송기술이 관건이었는데, 이번 IBC 2008을 통해 BTF group의 실질적인 Output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HK와 EBU의 모델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공영방송사들도 보다 적극적인 R&D 투자와 민간기업 내지는 해외 방송사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HDTV 그 이후를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IT강국답게 세계를 무대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할 수 있는 IPTV같은 모델을 방송사가 주체가 되어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 엔지니어들이 처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장 알 찬 |KBS 예능기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