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C, UHDTV는 현재 진행형

IBC, UHDTV는 현재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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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IBC 2013의 주요 화두는 역시 UHDTV였다. 단, 올 초 NAB 2013을 ‘UHDTV가 기지개를 켜는 새로운 방송기술의 시작’이라고 정의한다면, 9월의 IBC 2013는 ‘이미 본 궤도에 오른 UHDTV의 미래’라고 단언할 수 있다. 6개월만에 UHDTV는 탄생에서 일상적 진화로 접어든 셈이다.

실제로 IBC 2013에는 UHD 방송을 위한 촬영 및 편집, 송출장비 라인업이 1차 완성 단계로 접어들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의 소니와 파나소닉은 자국의 UHDTV 발전을 자축하듯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카메라와 방송편집 기술 등을 선보였고, 미국의 블랙매직 디자인(Black Magic Design) 등도 저렴한 가격의 카메라와 함께 편집, 보정, 송출까지 일괄적으로 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도 스크린간 협업 시스템,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다스(DaaS) 기반 클라우드 TV) 등을 위시해 스마트 TV 양방향 증강방송 서비스 기술, 스마트TV 방송광고 서비스 기술, 채널 적응형 UHDTV 위성방송 전송기술 등을 선보였다.

현재 UHDTV는 기존의 MPEG4보다 압축률이 뛰어난 HEVC 코덱의 등장으로 날개를 단 상황이다. 하지만 HEVC 코덱은 지난 7월에야 국제표준화가 완료된 만큼 상대적으로 상용화를 위한 준비기간이 짧았다. 그런 이유로 IBC 2013에서 UHD 영상을 실시간으로 압축하는 인코더와 이를 풀어주는 디코더 장비의 등장은 볼 수 없었던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세계 유수의 영상 코덱 회사도 HEVC 실시간 코덱을 지원하는 방식은 HD에 머물러 있고 UHD급 해상도를 지원하는 장비는 주문형 비디오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그러나 최근 HEVC 코덱이 아닌, MPEG4 코덱으로 UHD 실시간 방송을 송출하는 방식이 개발되는가 하면 HEVC 코덱의 발전도 급속도로 진행되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이런 단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시간이다. IBC 2013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이제 UHDTV는 새로운 방송시장의 추상적인 미래에서 본격적인 경쟁의 각축장으로 돌변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을 유지하며 UHDTV가 빠르게 발전해야 한다는 점에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 UHDTV 발전 로드맵 속도는 상당한 수준이다. 하지만 시장성을 염두에 둔 보다 구체적인 ‘속도전’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국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HEVC 실시간 인코더의 출현을 2016년으로 보고 UHDTV의 발전 계획을 설정하자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너무 늦다’는 것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굵직굵직한 스포츠 이벤트를 통한 UHDTV 속도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동시에 많은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의 경우 지상파 중심의 UHDTV 환경이 성공적으로 구축되고 있기 때문에, IBC 2013 등을 통한 다른 나라의 UHDTV 발전상을 기민하게 받아들여 성공적인 ‘한국형 UHDTV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에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