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이진범 기자]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무인 서비스 단말기(키오스크)에 갖다 대면 기기가 서로를 바로 인지해 초고속으로 기가급 대용량 데이터를 안전하게 순간 전송하는 사물인터넷(IoT) 통신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0cm내의 근접 거리에서 기가급의 대용량 콘텐츠를 복잡한 접속 절차 없이 손쉽고 빠르게 송‧수신할 수 있는 초고속 근접 통신 기술인 징(Zing)을 개발했다고 10월 18일 밝혔다.
징(Zing)은 기기를 키오스크에 갖다 대면 원하는 데이터를 바로 가져올 수 있는 10cm내 근접 통신 기술로, 데이터 전송 속도의 제한 때문에 교통카드 등 극히 제한적인 응용에만 활용되던 근거리무선통신(NFC) 대비 약 8천배 빠른 3.5Gbps의 전송 속도를 제공한다. 인터넷을 통하지 않는 차세대 초고속 NFC인 셈이다. 1Gbyte 영화 한 편 전송에 3초면 된다.
ETRI는 “이번 기술에는 100mW(밀리와트)의 저전력‧저복잡도 기술이 적용, 상용화가 쉽다는 장점이 있고, 무료인 비면허 대역 60GHz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어 광대역 통신도 가능하다”며 “무선 전력 전송을 통해 전원이 없는 무선 저장 장치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고, 안전한 통신 영역서 활용하기에 와이파이 등에 비해 해킹 가능성을 차단한 점도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술은 키오스크의 데이터를 모뎀에서 OOK(On/Off Keying) 데이터 전송방식으로 변조, 60GHz 광대역으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근접 거리 무선 통신은 주파수를 재사용해도 전파 간섭의 영향이 없다.
현재는 키오스크를 통해 데이터를 받기 위해선 동글(dongle)을 스마트 기기에 외장해 사용하지만 향후 스마트기기 내에도 내장이 가능하다.
ETRI 관계자는 “본 기술이 적용되면 공항에서 키오스크를 통해 신문이나 잡지, 면세점 정보를 다운로드 받고 사무실이나 회의 중에도 손쉽게 동영상 정보를 공유하며 유치원 게시판에 올라온 재롱 잔치 동영상도 쉽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ETRI는 (주)굿닥터스와 함께 ‘징’기술이 접목된 의료용 기기를 개발하는 한편 TV, 냉장고 등 스마트 가전 기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쇼핑몰 또는 거리의 스마트 IoT 광고, 지하철 키오스크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에 접목이 가능한 만큼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징 기술은 국제 표준 후보로 채택돼 내년 상반기에 표준 제정을 앞두고 있다.
정현규 ETRI 5G기가통신연구본부장은 “본 기술이 근접 통신 세계 시장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향후 인터넷을 거치지 않더라도 사용자가 인접한 기기에 가져다대면 안전하고 빠르게 원하는 데이터의 송수신이 가능해 새로운 단말 간 고속 직접 통신 서비스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