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오디오 기술, MPEG 국제표준에 반영 ...

ETRI 오디오 기술, MPEG 국제표준에 반영
‘음원 위치 지연 기술’ 몰입형 오디오 국제표준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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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연구진이 개발한 ‘음원 위치 지연 기술’이 국제표준화기구인 MPEG의 몰입형 오디오 국제표준인 MPEG-I immersive audio 표준 최종안에 지난 4월 공식 반영됐다고 8월 6일 밝혔다.

ETRI는 “사실상 해당 오디오 관련 핵심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실감형 오디오 분야에서 국내 연구진이 국제표준을 선도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ETRI가 개발한 ‘음원 위치 지연 기술’은 전투기처럼 빠르게 이동하거나 천둥과 번개처럼 먼 거리에서 발생한 소리가 실제로 보이는 위치보다 약간 지연되어 들리는 현상을 실제와 같이 정밀하게 구현하는 기술이다.

현실 세계에서는 소리의 발생 시점과 청취 시점간 시간차, 즉 청각적 시간차가 자연스럽게 인지되지만, 기존의 가상 오디오 기술에서는 청각적 시간 지연 요소가 반영되지 않아 현실감 및 몰입감이 떨어지는 실제 물리현상과 다른 한계가 있었다.

ETRI는 이 같은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가상환경에서도 시간 기반의 청각 지각 요소를 구현함으로써 더욱 자연스럽고 현실감 있는 3차원 오디오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MPEG-I 몰입형 오디오’는 청취자의 자유로운 이동과 인터랙션이 가능한 6DoF 공간음향 서비스를 위한 몰입형 실감음향 렌더링 기술 및 렌더링에 필요한 메타데이터 부호화에 대한 표준화를 목표로 하는 MPEG 오디오 기술 표준화이다.

ETRI 연구진은 “빠르게 이동하는 멀리 있는 음원에 대한 음원위치 지연효과를 보상하는 ETRI의 ‘음원 위치 지연 기술’은 이 표준에 시간 기반 청각 요소를 더해 몰입감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면서 해당 기술은 향후 몰입형 가상현실(VR)은 물론, 메타버스, 가상회의, 원격교육, 게임, 실감 공연 등 다양한 산업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정원 ETRI 미디어부호화연구실 실장은“이번 성과는 단순한 기술 제안이 아닌, 국제표준 수립의 핵심 구성요소로 우리 기술이 인정받은 것으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실감미디어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오디오 기술 확보와 국제표준화 활동에 지속적으로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태진 ETRI 미디어연구본부장도 “그동안 몰입형 오디오 표준은 주로 소리의 방향성과 거리 표현 등 공간적요소에 집중돼 있었으나, 실제 청각 인식에서 중요한 시간 기반 지각 요소는 표준화 논의에서 간과돼 왔다. 이번 기술 반영은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닌 국제표준 수립의 핵심 요소로 인정받은 성과”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