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국내 연구진이 시청자와 상호 교감하며 즐기는 영상물을 쉽게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부산광역시와 함께 ‘인터랙티브 미디어 창작 플랫폼’인 ‘모두비(MODUVI)’를 개발했다고 10월 29일 밝혔다.
인터랙티브 미디어는 스토리텔링 기법 중 하나로 체험자와 상호작용하면서 선택에 따라 스토리와 결과가 달라지는 연출 방식이 적용된 콘텐츠다. 예컨대 영화 상영 중 관람자의 선택에 따라 서로 다른 스토리 전개가 가능하고 주인공의 휴대폰과 관람자의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영화 속 주인공과 양방향 소통도 가능하다.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그동안 게임‧영화에서 많이 활용됐지만 최근에는 드라마‧사이니지(Signage)‧인터넷 강의 등 다양한 미디어로 서비스 분야가 넓어지는 추세다. 특히 최근 인터넷 TV 업체 등에서 인터랙티브 상업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TRI 연구진이 개발한 플랫폼의 핵심 기술은 △영화 장면을 자동으로 분할하는 기술 △영화장면의 자동분석 및 태깅(Tagging) 기술 △영화 장면 검색 및 재구성 기술 △영상과 인터랙션하고 반응을 전달하는 기술 △객체를 제어하고 변환하는 기술 등이다.
사용자는 기존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은 물론 개인 촬영 영상 등을 플랫폼에 업로드하여 영상 아카이브를 구축할 수 있다. 아카이브 구축 과정에서 플랫폼이 영상 장면별 의미를 분할하고 메타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해 붙여주기 때문에 편집 과정에서 특정 영상을 찾기 위해 일일이 찾아볼 필요가 없다.
ETRI는 “이 기술은 웹 기반 표준 인터페이스를 통해 간편한 연동, 동적인 스토리 제어, 영상 내 객체 제어 기능을 제공해 관련 기관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 다양한 시범 활동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ETRI는 향후 교사들이 교육 교재를 만들거나 학습과정별 인터넷 강의 영상을 연결하는 등 공공기관 및 교육용 콘텐츠 및 영상콘텐츠 제작업체 등에 기술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박종현 ETRI 지능화융합연구소장은 “본 플랫폼을 통해 인터랙티브 미디어 창작 대중화를 이루고 인터랙티브 미디어 제작 활동에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