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현재 시범 서비스 중인 EBS 2TV의 본방송이 추진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월 28일 전체회의에서 ‘다채널 방송(MMS) 도입 방안’을 마련하고 EBS 2TV 본방송 도입을 위해 방송법 등 관련 법령의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MMS는 하나의 채널 대역 내에서 여러 개의 채널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지상파 MMS가 활성화되면 무료로 볼 수 있는 채널이 늘어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완료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MMS를 실시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유료방송 업계의 반발로 아직까지 도입되지 않았다. EBS가 유일하게 EBS 2TV를 시범 서비스하고 있지만 본방송이 도입된 것은 아니다.
EBS 2TV는 지난해 2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초중학 학습 및 영어 교육 콘텐츠를 중심으로 편성돼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19시간 방송되고 있다.
방통위는 “EBS 2TV로 인한 연간 사교육비 절감이 약 1,750억 원으로 추정됐다”며 “채널 수신 관련 시청자 민원도 해결되고, 화질 평가 부문에서도 디지털방송의 업계 평균을 상회해 기술적 안정성도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MMS 채널의 법적 지위, 채널 운용 등과 관련된 정책 방안을 마련하고 EBS 2TV 본방송 연내 도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다채널 방송 도입은 전 국민에게 제공되는 무료 보편적 방송 서비스 확대를 위한 정책으로 EBS 2TV 본방송이 개시된다면 사교육비 절감 효과 등 국민 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EBS 2TV의 조속한 본방송 도입을 위해 국회 및 관련 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관련 법령을 개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방통위에 따르면 EBS 2TV는 HD급 1개 채널로 진행되며, 압축 기술은 현재 디지털방송 기술 표준인 MPEG-2 방식이다.
상업 광고는 금지된다. 방통위는 “방송 광고 시장에 대한 파급력과 방송의 공익적 역할 제고라는 정책 목적을 고려해 금지했다”며 “신규 MMS 채널 이외에서 방송된 프로그램을 재방송하는 경우 기술적으로 분리할 수 없는 광고만 예외를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찬 고지도 마찬가지다. 다만 재방송의 상업 광고‧협찬 고지와 관련해 재방송 편성 비율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이날 방통위는 EBS 외 다른 지상파 방송사의 MMS 허용 여부에 대해선 현 단계에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종합편성채널을 가지고 있는 몇몇 언론 보도를 반박하는 것으로 당시 조선일보와 매일경제 등은 “방통위가 EBS MMS 본방송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방송법을 개정해 KBS, MBC, SBS 등 다른 지상파 방송사에도 MMS를 적용할 방침”이라며 이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들은 “다른 지상파 방송사에 MMS가 적용되면 광고 쏠림이 발행해 종편을 비롯한 중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고사할 것”이라며 방통위를 비판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지상파 MMS는 디지털 전환 당시 국민들과의 약속이었고, 디지털 전환을 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MMS를 실시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역시 지난 10여년 동안 지상파 MMS 도입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매체비평우리스스로, 서울YMCA시청자시민운동본부 등의 시민사회단체는 “지상파 MMS는 정부가 디지털 전환을 결정하면서 시청자 권익 증진을 위해 도입을 약속했던 것”이라며 “전체 가구의 90%가 비싼 유료방송을 가입하고 있는 지금, MMS 도입 등을 통해 시청자들이 실질적인 디지털 전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