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멘터리, 중국 대륙 진출한다 ...

EBS 다큐멘터리, 중국 대륙 진출한다
EBS, 후난TV 골든 이글 다큐멘터리 채널과 총 68억 해외 공동 제작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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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후난TV골든이글 다큐멘터리_MOU[방송기술저널 강민정 기자] EBS 다큐멘터리가 중국 대륙 진출을 본격화한다.

EBS는 후난TV 골든 이글 다큐멘터리 채널(Golden Eagle Documentary Channel, 이하 GEDC)과 지난해 12월부터 추진해 온 다큐멘터리 해외 공동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EBS와 GEDC는 지난 1월 다큐멘터리 국제 공동 제작 및 교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GEDC는 올해 1월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다큐멘터리 전문 위성 채널을 런칭시켰고 현재 리얼리티, 자연 다큐, 휴먼 다큐 등 다양한 형태의 다큐멘터리를 중국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GEDC의 모 방송사인 후난 TV는 2015년 기준 광고 매출액 1조 8천억 원을 기록했고, 시청률 기준 중국 1위의 방송사다. 김영희 PD의 예능 프로그램 <폭풍효자>, 황치열이 중국 대륙을 휘어잡고 있는 <나는 가수다> 모두 후난 TV 산하 위성 채널에서 제작, 방송되고 있다.

EBS와 GEDC는 이번 계약을 통해 <빅 뱅 차이나 Bing Bang China>, <샹시 Xian Xi 湘西>, <디 오리진 The Origin: 세계 문명의 시작> 등 총 3개의 다큐멘터리를 공동 제작한다. 10부작 다큐멘터리 <빅 뱅 차이나 Bing Bang Chian>는 드론, VR, 인공지능 등과 관련한 각종 창업과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중국의 젊은이들이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가 라는 질문 아래 그들의 도전과 향후 중국의 미래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2016년 하반기 방송될 예정이다. 장가계를 품고 있는 후난성 서부 지역의 자연풍광과 인간, 문화유산 등을 담아낸 6부작 다큐멘터리 <샹시 Xian Xi 湘西>와 불, 물, 나무, 금속, 흙이라는 다섯 가지 자연 요소(natural elements)를 아시아인들은 어떻게 이해하고 제어해 왔는가를 과학과 기술의 관점에서 풀어보는 아시아 과학문명사 <디 오리진 The Origin: 세계 문명의 시작>은 2017년 하반기에 방송될 예정이다.

제작 방식도 기존의 공동 제작 방식보다 발전했다. EBS-GEDC가 기획, 자료 조사 단계부터 긴밀한 협력 체제를 갖췄고, 이미 PD들 간에 구체적인 프로그램 내용들이 오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샹시 Xiang Xi 湘西>의 경우에는 EBS PD가 직접 중국 스텝들과 함께 1년 이상 중국 현지에서 제작함으로써 EBS가 쌓아 온 다큐멘터리 제작 노하우도 전수할 예정이다.

세 프로젝트에 투여되는 총 제작비는 68억 원, 570만 달러(USD)이며 한국과 중국이 5대 5의 매칭 펀드로 구성된다. 특히 <빅 뱅 차이나 Big Bang China>와 <디 오리진 The Origin>은 미래창조과학부(방송통신위원회,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제작 지원금 투입이 확정됐다. 이번 계약은 규모나 금액 면에서 전례를 찾아 볼 수 없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개가로 평가를 받고 있다.

추덕담 EBS 교육다큐부 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제작 인력과 제작비가 결합되는 측면을 넘어, ‘아시아 과학 문명’이라는 공통의 주제, 산업적 관점에서 중국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양측의 현실적인 관심을 반영한 기획이다”라며 “향후 다큐멘터리 해외 공동 제작의 좋은 전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