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중계팀 류성우

EBS 중계팀 류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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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나쁜 정권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가 계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KBS정연주 사장 해임부터 시작해 YTN사태, 미디어법 강행처리, 뉴라이트 일색의 방문진과 KBS 이사 선임까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방송을 만들기 위한 정권의 움직임은 쉬지 않고 있다.

EBS 중계팀 류성우는 최근까지 언론노조 정책실장으로 이러한 정권의 노골적인 언론장악을 저지하기 위해 밤낮 쉬지 않고 뛰어다녔으며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야당 추천위원으로 미디어법에 대한 국민여론조사 실시를 외쳤다. 9월초 언론노조에서 EBS 중계팀으로 돌아온 기술인 류성우를 만나 1년간의 언론노조 생활을 들어보았다.


언론노조 부임 이후 시기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작년 8월 8일은 언론노조의 첫 업무를 시작하는 날이자 KBS정연주 사장의 해임안이 이사회에 의해 가결된 날이었다. 땡볕 아래에서 KBS는 전경버스는에 둘러싸였으며 한쪽은 뉴라이트 보수 단체들의 해임안 가결을 외치는 목소리가 들렸고 반대편은 해임안을 규탄하는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필드에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언론악법이 발의돼 언론노조의 총파업 깃발이 올라갔다. 그러면서 연말이 되었고 이 후 2차, 3차 파업을 준비하고 진행했다”

정권에 의한 언론노조 탄압이 있었는데

“20년 만에 현역위원장을 경찰이 가족들 앞에서 체포해가는 상상도 못할 일이 있었다. 또 언론노조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려고 해 사무실의 긴장이 높아진 적이 있다. 이러한 것들이 물리적 탄압이라면 정신적 탄압은 언론노조를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었다.

정권은 단 한 번도 언론노조를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았다. 수많은 성명서, 수많은 기자회견, 수많은 집회를 거쳐 직·간접적으로 우리의 의사를 전달했음에도 단 한 번도 거기에 대해서 응답하지 않았고 무시로 일관했다. 지금까지 해왔고 계속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면서 서로 싸우고 있다. 참! 나쁜 정권이다“

류성우 전 언론노조 정책실장은 미디어법의 여론수렴을 위한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이하 미발위) 야당추천위원으로 참여했다. 미발위에 참여했던 여당추천위원들은 여론수렴을 위한 여론조사를 요구하는 야당 위원들의 요구를 묵살했다. 그리고 현재 그들의 상당수는 KBS와 방문진 이사로 선임됐다

미발위의 여당 추천 인사들의 상당수가 공영방송의 이사로 선임됐는데

“결과론적이지만 그런 것들이 사전에 묵시적으로 되어 있었다고 판단한다. 상대 위원들은 절대로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았고 초지일관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야당 추천위원들이 미발위 위원들은 일정기간 방송관련 공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윤리 선언을 제안하자 이들이 쌍심지를 켜고 일어났다. 이 때 ‘이 사람들이 욕심이 있구나’ 생각했다“

강행처리 된 미디어법이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데

“헌법재판소가 만약 미디어법을 인정하게 된다면 이후 국회가 다수당에 의해 법안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 붙이는 현상을 방지할 수 없다. 이런 재발 방지의 역할을 못한다면 사법부의 존재 이유가 없다. 내용을 떠나서 절차적 민주주의 룰이 있어야 하는데 과연 TV를 본 국민이나 청소년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 사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예측할 수 없지만 그 것이 정당하다고 손을 들어준다면 우리나라는 혼돈 속을 빠질 것이다. 시민·사회단체뿐 아니라 국민들도 믿을게 없다는 것이다“

최근 EBS는 9명의 이사를 선임했지만 사장은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21일까지 재공모를 실시했다. 청와대가 EBS사장 선임에 개입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EBS사장으로 누가 올 것인지가 주목을 끌고 있다.

EBS 사장으로 어떠한 인물이 적합하다고 생각 하는가

“EBS는 교육방송이다. 교육이라는 게 입시 위주의 학교 교육이 있고 경제, 사회, 문화 등 평생을 살아가기 위한 평생 교육이 있다. EBS는 평생 교육 기관으로서 학교 교육을 포함한 사회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칠판교육은 EBS의 기능의 하나지만 그것은 일부분이다. 좀 더 큰 틀에서 EBS를 볼 수 있는 사장이 왔으면 좋겠다. 그런 분이 와서 EBS구성원들과 화합하며 갈등을 치유 했으면 좋겠다. 현실에서 어떠한 인물이 올지는 우려되는 부분이 있지만 EBS구성원들 모두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