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수신료는 미래 세대를 위한 가치 있는 투자” ...

“EBS 수신료는 미래 세대를 위한 가치 있는 투자”
‘글로벌 OTT 시대, EBS 경쟁력 제고 방안’ 학술세미나에서 의견 제기

1085
제공: EBS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한국언론정보학회가 주최한 학술세미나에서 EBS 등 공영 미디어 서비스 강화로 우리 사회 지역 간 소득 간 격차를 완화하고 심화되는 불평등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5월 25일 충북도립대학교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 이종관 박사는 “EBS의 역할이 AI 시대로 접어들면서 더욱 중요해졌다”며 글로벌 미디어에 대응한 새로운 전략과 재원충당모델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날 세미나는 한국언론정보학회 학술대회 특별세미나로 거대 자본을 앞세운 글로벌 OTT에 대응하여 공영방송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발제자로 나선 법무법인 세종의 전문위원인 이종관 박사는 “국내 전통 미디어 시장은 쇠퇴기에 접어들었고, 글로벌 미디어 기업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공영방송 콘텐츠의 품질을 높이고, 보편적인 접근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영국, 프랑스, 북유럽 국가들이 글로벌 OTT 사업자에 대응해 자국 미디어 산업 보호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EBS와 같은 전문공영방송이 안정적인 재원 충당으로 글로벌 교육 미디어로서 위상을 높여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OTT가 주도권을 쥐고 있을지라도 EBS는 플랫폼의 경계를 확장하고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홍원식 동덕여자대학교 교수는 “교육전문공영미디어로서 모든 플랫폼에서 소비되는 다양한 포맷의 교육 콘텐츠 개발에 집중함으로써 차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선영 동의대 교수는 일본 NHK가 1959년도부터 방송하고 있는 어린이 프로그램 <엄마와 함께>를 예로 들면서 “EBS만이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진호 경상국립대 교수는 토론에서 “EBS에 TV수신료 가운데 단 70원이 배분되는 현실에 놀랐다”면서 “그동안 논의에 그쳤던 ‘수신료위원회’가 EBS의 참여가 보장되는 형태로 설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세경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OTT 시대를 맞아 방송이 아닌 ‘스트리밍(streaming)’ 시대”라며, “EBS의 경쟁 상대는 글로벌 OTT를 넘어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Google)과 같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이라고 말한 뒤 “교육보조금 보다는 수신료를 중심으로 재원이 충당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의견에 신삼수 EBS 박사는 토론에서 “EBS가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를 통해 한국을 넘어 세계를 겨냥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방송의 보편적 접근, 교육의 맞춤형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나름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