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구성원에 막힌 신동호 사장 첫 출근 ...

EBS 구성원에 막힌 신동호 사장 첫 출근
EBS 구성원들 “이진숙 알박기 신동호 물러나라” 거센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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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내정설 의혹에도 불구하고 임명된 신동호 EBS 신임 사장의 첫 출근이 EBS 구성원들에 의해 무산됐다.

방송통신위원회 2인 체제에서 3월 26일 임명된 신 사장은 27일 오전 8시 36분 경기도 고양시 EBS 사옥 앞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이를 막아선 EBS 구성원들과의 대치 끝에 결국 되돌아갔다.

EBS 구성원들은 “이진숙 알박기 신동호 물어나라”, “방통위 불법 인사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신 사장을 둘러쌌다. 신 사장은 “들어가서 대화 좀 합시다”라고 말했으나 EBS 구성원들은 “위법한 사장과는 대화할 수 없다”며 신 사장의 제안을 거부했다.

EBS는 노사가 한목소리로 신 사장 임명에 반대하고 있다. 방통위가 신 사장을 임명한 26일 당일 EBS 현직 보직 간부 54명 중 52명이 사퇴를 선언했으며, 다음날인 27일에는 김유열 전 사장이 신 사장 임명에 집행정지 신청과 임명 무효확인 본안 소송을 제기했다.

EBS 현직 보직 간부 52명은 26일 “우리는 25일 현직 보직 간부 일동의 이름으로 EBS의 독립성과 정당성을 지키기 위한 결의문을 발표했다. 당시 우리는 방통위의 위법 논란 속 사장 선임 강행이 EBS의 본질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임을 엄중히 경고하며 절차의 즉각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방통위는 끝내 외면했다”면서 “방통위가 임명한 신임 신동호 사장을 EBS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이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뜻으로 현직 보직 간부 54명 중 52명이 보직에서 사퇴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도 26일 성명을 통해 “이미 수차례 내정자로 의심하고 경고했던 ‘알박기’ 인사임이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결국 신동호였다”며 “모든 구성원은 단결하여 불법으로 임명된 신동호의 출근을 저지하고 EBS의 공적 책무를 지켜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EBS 구성원들의 반대 목소리에 김유열 전 사장도 힘을 보탰다. 김 전 사장은 27일 입장문을 통해 “2인 체제의 방통위가 EBS 신임 사장을 임명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그에 따라 방통위원장이 신임 사장을 임명한 처분에 중대한 위법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로 인한 혼란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EBS는) 최근 3년간 비상경영을 통해 장기적인 재정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 2024년 가까스로 흑자로 전환된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다”면서 “사장의 불법성과 도덕성을 검증해야 하는 사장 임명 과정이 오히려 불법성을 야기한다면 EBS와 시청자가 원천적으로 입어야 할 피해와 손해는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