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 없는 위성방송으로 불리는 DCS가 다시 날개를 펼 수 있을까. 개별 가구에 방송 신호를 위성 접시로 전달하지 않고, KT 전화국에 설치된 위성 접시를 거쳐 IP(인터넷 프로토콜) 망으로 전환해 전달하는 DCS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비록 지난달 26일 KT 스카이라이프가 야심차게 준비한 ‘관련법 시행령 개정안’이 방송통신위원회에 의해 보류되긴 했지만 올해 1월부터 DCS 상용화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당장 방송제도연구반이 가동되며 DCS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태세다.
작년 8월, DCS 상용화를 두고 끝장전쟁을 벌인 케이블과 위성방송의 승자는 일단 케이블이었다. 방통위가 DCS를 현행 방송법을 위반했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위성방송인 KT 스카이라이프는 DCS가 위성망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방통융합 기술로 위성 직접 수신이 불가능한 도시 음영지역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는 주장을 이어가며 불복하는 모양새를 취했고, 결국 방통위는 관련 법제도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아 기술을 따르지 못하는 문제점을 인정해 방송제도 연구반의 운영을 통해 해결안은 마련키로 했었다. 하지만 결국 해를 넘기고 말았다.
이에 KT 스카이라이프측은 2013년 1월 중에 정부로부터 DCS 허용을 받아내는 쪽으로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심지어 문재철 KT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 누가 봐도 공정해야 수용을 하는데 티빙이나 에브리온TV는 다 허용하고 DCS는 발목을 잡는 것은 편파적이고 편향된 정책이고 기술 진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편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결연한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문 사장은 방통위가 KT 스카이라이프의 방송발전기금을 인상한 것을 일종의 보복이라고 지적하며 “(힘든점을 이겨내고) 필요하다면 모든 수단을 불사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한편 KT 스카이라이프의 DCS 전면전 선포에 유료 방송 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당장 전문가들은 2013년 KT 스카이라이프의 연가입자 순증치를 작년 53만 명보다 많은 62만 명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1월 DCS가 상용화 전철을 밟을 경우 케이블 방송의 이탈자 흡수도 가속화되어 더욱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