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M&A 신호탄 쏘아 올리나?

CJ헬로비전, M&A 신호탄 쏘아 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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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비전이 CJ E&M이 소유하고 있던 4개 유선방송사업자(SO)를 인수하면서 케이블TV 업계의 인수합병(M&A)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CJ E&M은 15일 한국케이블TV영동방송, 수성케이블방송, 동구케이블방송, 아라방송 (구 한국케이블TV전남동부방송) 등 SO 4개사에 대한 보유주식 628만여 주를 1697억 원에 계열사인 CJ헬로비전에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를 마무리하게 되면 CJ헬로비전은 총 18개의 SO(가입자 330만 명)를 보유하게 된다. CJ헬로비전은 이번 기회를 통해 사업 및 지분구조를 재정비함으로써 연내에 증시 상장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블 ‘공룡’ 탄생 … 독과점 심화

업계에서는 CJ헬로비전을 시작으로 케이블TV 시장의 인수합병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J헬로비전과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티브로드도 연내 인수합병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달 1일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특정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의 권역 규제(방송 구역이 전체 77개 방송권역의 1/3을 넘을 수 없도록 한 기존 규정)를 삭제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보고하면서, 그동안 지역사업자로 묶여 있던 MSO가 전국단위의 ‘공룡 사업자’로 덩치를 키울 수 있는 길을 열어 줬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빠르면 오는 6월부터 개정된 방송법을 시행한다는 입장이다.

케이블TV 업계는 이제야 고공 성장으로 유료방송시장을 빠르게 잠식해오고 있는 IPTV와 경쟁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반기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는 CJ헬로비전과 같이 대자본으로 무장한 MSO의 몸집 부풀리기로 시장 내 독과점만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방송 전문가들은 “지금도 케이블 업계 내에서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 등의 MSO가 차지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면서 앞으로 주요 MSO의 시장 지배력이 더 강해지면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는 가격과 서비스 품질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