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변동식 신임 대표 선임 ...

CJ헬로비전, 변동식 신임 대표 선임
“SK텔레콤과의 합병 무산으로 힘 빠진 조직 추슬러 정상화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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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비전_변동식[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SK텔레콤과의 합병 무산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CJ헬로비전이 전 대표이사인 변동식 CJ주식회사 사회공헌추진단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면서 국면 전환을 꾀하고 나섰다.

CJ헬로비전은 8월 17일 변동식 CJ주식회사 사회공헌추진단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고 현 김진석 대표와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변 대표는 방송‧통신 업계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은 정보기술(IT) 전문가로 데이콤, 하나로텔레콤, CJ케이블넷을 거쳐 2008년부터 5년 동안 CJ헬로비전 대표를 맡았다. 이후 CJ그룹 총수 부재 상황이던 2015년부터는 CJ주식회사 경영지원총괄과 사회공헌추진단장을 맡아 그룹 사회공헌활동과 공유가치창출(CSV) 경영을 총괄해왔다.

CJ헬로비전은 “변 대표는 과거 CJ헬로비전 대표를 역임하면서 CJ헬로비전을 업계 1위로 성장시킨 주역”이라며 “인수합병 무산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고, CJ헬로비전의 독자 생존을 위한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은 SK텔레콤과의 M&A 과정이 7개월 이상 장기화되면서 투자 정체, 영업 위축 및 실적 저하, 사업 다변화 기회 상실로 인한 영업 이익, 미래 성장성이 모두 위협받는 처지에 놓였다. 올해 2분기 매출도 2,8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7.3%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각각 12.5%, 27.9% 감소한 241억 원, 150억 원을 기록했다.

6월 말 기준 각 상품별 가입자 역시 줄었다. 종합유선방송사업, 인터넷, 인터넷 집 전화, 헬로모바일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천여 명, 5만여 명, 7만 8천여 명, 5만6천여 명 감소한 409만 명, 83만 명, 63만 명, 82만 명을 기록했다.

핵심 수익 지표인 방송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역시 7,937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시설 투자(CAPEX)와 디지털 전환율도 정체 상태다. 올해 2분기 시설 투자비는 361억 원으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적었던 지난해 2분기보다 8억 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디지털 방송 가입자 역시 258만 명으로 지난 1분기와 동일한 63%의 디지털 전환율을 기록했다.

알뜰폰 사업은 그나마 상황이 낫다. 헬로모바일의 경우 수익성이 높은 LTE 가입자 비중이 6월 말 기준 43%로 2년 전에 비해 2배 정도 늘었고, LTE 신규 가입자 3명 중 1명이 이용할 정도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 인기도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CJ헬로비전이 중장기적으로 알뜰폰 사업을 중심으로 이동통신 산업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CJ헬로비전은 M&A 무산으로 침체된 기업 내 분위기를 살려 경영 정상화에 나선 뒤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재매각이나 인위적 구조조정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 나왔지만 변 대표는 “재매각과 구조조정 등 소문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보도에 따르면 변 대표는 공동 대표로 내정된 뒤 본사를 포함한 전국 14개 방송 사업장의 직원들을 찾아 “재매각과 구조조정은 없다”며 “그룹에서 CJ헬로비전 사업을 이어갈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불안해하는 직원들을 달래 조직 분위기를 끌어올리고자 하는 변 대표의 의지가 읽힌 행보”라며 “케이블과 이동통신 산업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변 대표가 어떤 활로를 찾을지 업계에서도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