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7 Las Vegas 참관기

[참관기] CES 2017 Las Vegas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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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정해원 KBS 건축기전부]

■ CES 2017 개요
CES(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로 꼽히며, 매년 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소비자기술협회)의 주관으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CES 2017은 전 세계 150국에서 2800여 개 기업이 참가했고, 관람 인원은 16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행사는 개최 50주년을 맞아 다양화된 첨단 제품들을 선보였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베네시안 호텔, 샌드 엑스포에서 열린 전시전에는 무인 자동차와 음성인식 개인비서, 로봇, 드론,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과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등 그 어떤 박람회보다 다채로운 최첨단 기술들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한 오디오, 비디오, 카 오디오, 컴퓨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위성 수신기, 전화기를 비롯해 홈네트워크, 모바일, TV, 자동차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모든 종류의 가전제품이 전시됐다. 세계 주요 전자업체가 각종 첨단 전자제품을 선보이는 전시회라 전 세계 가전업계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전시회의 특징이었다.

■ 차세대 디스플레이
CES 2017에서 전 세계 가전사,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투명 디스플레이, P-OLED(Plastic OLED), 크리스털 사운드 OLED, W-OLED, Q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들의 제품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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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디스플레이는 아직 투명도와 크기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지만 기존 제품에서 발전해 사별로 전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제품보다 색감을 개선해 더 자연스럽고 투명한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55인치 풀HD 투명 OLED를 선보여 관람객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고 기판을 플라스틱에 붙여 휘어지게 만든 P-OLED를 활용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도 선보였다. 일본 파나소닉도 투명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창문처럼 보였던 투명한 유리를 터치하자 TV로 변했다. 또 파나소닉은 투명 디스플레이를 와인셀러나 주방 찬장, 냉장고 등에도 적용하고 이를 통해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중 돋보이는 제품을 선보인 곳은 국내 업체인 LG와 삼성이었다. LG는 벽걸이 TV의 차원을 넘어 벽지에 가까운 TV를 전시했다. 벽 거치대를 포함해도 두께가 4mm 이하인 시그니쳐 올레드 TV W다. 이 제품은 엔가제트가 단 하나의 제품에 수여하는 ‘Best of Best’와 함께 ‘Best TV’ 상 등 약 30여 개의 상을 수상했다. 삼성은 퀀텀닷 필름이 적용돼 개선된 화질과 시야각을 제공하는 QLED TV를 전시했고 CES 혁신상 등 20여 개 상을 수상했다. 이 두 제품에 대한 비교가 현장 및 국내외 언론에서 이슈가 됐다.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와 QLED(Quantum dot Light Emitting Diode)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OLED는 발광 기능을 가진 적색, 녹색, 청색 등 세 가지의 유기화합물을 사용해, 음극과 양극에서 주입된 전자와 양의 전화를 띤 입자가 유기물 내에서 결합해 스스로 빛을 발하는 현상을 이용한 발광형 디스플레이로 C/F와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 W-OLED는 적색, 녹색, 청색의 세 가지 유기화합물 대신 노란색과 파란색의 유기화합물을 혼합해 백색 빛을 발하는 증착막과 C/F를 결합한 형태이다. 적색, 녹색, 청색의 세 가지 유기화합물로 대화면 OLED 패널을 제조하기에는 기술 문제와 수율 문제로 양산에 어려움이 있어 W-OLED로 생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W-OLED도 초기에는 많은 이슈가 있었지만 현재는 안정적인 수율이 확보된 상태에서 양산하고 있다. QLED는 유기물질인 OLED 대신, 무기물인 퀀텀닷을 발광 소재로 한다. 기술적으로는 OLED보다 높은 해상도가 구현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 양산을 위해서는 많은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이번에 삼성에서 전시한 제품은 백라이트가 있는 QD-LCD 즉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LCD다.

■ 자율주행/AI
1980년대 중반 <전격 Z작전>이라는 드라마에서 주인공인 경찰과 함께 활약한 ‘키트’라는 자동차를 기억하는가? 30대 후반 이상이신 분들은 드라마를 보셨거나 들어보았을 것이다.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시계에 대고 명령을 하면 키트가 그 명령대로 따라오곤 했다. 어릴 적 상상 속에 있던 인공지능 자동차 시대가 멀지 않았음을 이번 CES 2017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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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자동차의 비중이 늘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웬만한 모터쇼 못지않게 많은 자동차 관련 기업이 참가했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는 완전한 자율주행을 의미하는 ‘레벨5’ 수준에 해당하는 콘셉트카를 전시했다. 특히, 일부 업체들의 경우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결합해 진일보한 면모를 나타냈다. 운전자의 시선, 표정, 운전 습관 등을 통해 감정을 예측하고 이를 자율주행 기술에 반영시킨 혼다의 자율주행 전기차인 NeuV와 도요타의 콘셉트카인 ‘愛-i’ 등을 대표적인 예로 꼽을 수 있다. 자율주행 및 AI 자동차를 자동차 회사 혼자서 개발 및 제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BMW와 아우디 등은 인텔과 엔비디아와 손잡고 지금보다 한 단계 향상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에는 실제로 많은 업체가 협업해야 한다. 자동차를 더 정교하게 제어하고, 보안까지 강화할 솔루션이 필요하다. 그래서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자동차 기술 협력 업체도 분주한 모습이다. 바로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의 개발에 가속도가 붙은 것이다. 커넥티드 카란 첨단 전자부품과 장비가 집약돼 있어 집, 사무실 도로 등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마치 고성능 컴퓨터와 같은 자동차를 말한다. 이러한 커넥티드 카는 원격주행, 원격시동, 원격제어, 자동주차, 자율주행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춰 편의성을 극대화 시켜준다. 전문가들은 15년 안에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어릴 적 TV 속에서 보았던 키트를 소유할 날이 머지않은 것이다.

■ VR/AR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입구를 들어가면 Galaxy 부스가 가장 눈에 띄었다. 다른 전시 부스와는 달리 컨벤션 센터 전시관 안에 설치한 것이 아니라 통로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VR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으며 사람들은 놀이공원에 온 마냥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원형으로 된 기구에 타고 우주에서 질주하는 ‘스페이스 레이싱(Space Racing)’, 누워서 1,450m 아래로 슬라이딩하는 ‘스켈레톤(Skeleton)’, 공중에서 에어쇼를 경험해볼 수 있는 ‘에어쇼(Air Show)’, 영화관처럼 여러 개의 좌석이 일렬로 정렬된 의자에 앉아 즐기는 ‘보트 레이싱(Boat Racing)’ 등 총 다섯 가지 테마의 VR 서비스를 제공했다. 대기 시간이 가장 짧은 보트 레이싱만 체험을 해보고 다른 것들은 대기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전시관 안으로 들어갔다. 전시회장 안에서도 HMD(Head Mounted Display)를 착용한 관람객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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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AR 기술은 가상의 공간을 경험하는 것 외에 게임, 교육 분야에도 응용되고 있다. 또한, 범죄 현장 재구성, 제조 공정 개선, 가상 오피스 등 많은 분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아쉬운 부분이 있다. 바로 콘텐츠의 부족이다. VR/AR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얼마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증강현실 게임인 ‘포켓몬Go’ 처럼 킬러콘텐츠 제작이 필수적이다.

■ 맺음말
CES 2017에서 소개된 많은 제품, 기술들을 내가 가진 짧은 지식으로 다 설명할 수 없어, 평소 관심이 있었던 분야 및 이슈가 된 제품, 기술 위주로 소개했다. 현장에서 보고 느낀 점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아이언맨>의 세상이 가까운 미래에 실현되리라는 것이다. 2002년에 개봉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범죄 예방 프로그램 시스템을 통해 특수 경찰이 범죄가 일어나기 전 현장에 출동해 미리 상황을 막는 공상과학 영화다.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은 손가락을 허공에서 움직이면 사진과 동영상이 움직이고 손으로 던지면 화면이 사라진 장면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디스플레이, VR/AR 기술들이 발전하면 영화 속 장면은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다. 또한 오사용 방지를 위한 제도 준비를 해야겠지만 범죄 예방 프로그램 시스템도 지능형 CCTV 및 AI 발전으로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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