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4가 1월 9일(현지 시각) 개막을 코앞에 둔 가운데 여러 참가 기업이 개막 하루 전인 8일 프레스 컨퍼런스를 선보이며 더욱 열기를 달구고 있다.
올해는 CES 2024의 주제는 ‘All Together. All On.’로,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150여 개 국가의 3,500개 이상의 기업이 출전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현대자동차그룹을 포함한 600개 이상의 역대 최다 기업이 참가한다.
이와 더불어 ‘CES 혁신상’을 수상한 우리나라 기업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앞서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체 310개 수상 기업 중 우리나라 기업은 143개로 약 46%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CES 2024의 화두는 누가 뭐라고 해도 ‘생성형 AI’이다. 이를 방증하듯 개막 하루 전인 8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AI를 키워드로 내세웠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기술을 넘어 산업계 전반을 재구성하고 삶을 보다 편리하게 하는 AI를 구현하고자 10년 넘게 투자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일상생활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CES 2024에서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강화한 가전 신제품에 주력한다. 앞서 7일 퍼스트룩 행사에서는 AI 프로세서 ‘NQ8 AI 3세대’를 적용한 2024년형 네오 QLED 8K TV를 선보였다.
‘NQ8 AI 3세대’ 프로세서는 삼성전자가 2020년부터 꾸준히 연구 개발해 온 AI 시스템온칩(SOC) 기술의 집대성으로, 전년 대비 8배 많은 512개의 뉴럴 네트워크와 2배 빠른 NPU(Neural Processing Unit)를 가져 역대 삼성 TV 프로세서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또한, 2024년형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는 ‘AI 비전 인사이드’ 카메라 인식으로 식재료를 넣거나 뺄 때마다 푸드 리스트를 자동으로 업데이트한다. 또, AI 맞춤 코스가 있는 세탁-건조기 일체형 ‘비스포크 AI 콤보’ 도 새롭게 선보인다.
LG전자는 AI를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 아닌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재정의하면서 사용자를 더 배교하고 공감하는 차별화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AI는 고객 경험을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필수 요소 중 하나”라며 “우리의 초점은 AI가 실생활에서 어떻게 변화를 일으켜 고객에게 실질적인 이점을 제공하는지에 있다”고 전했다.
또한, 실생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종 가전을 연결하고 최적화한 기능을 제안하는 AI 엔진 ‘LG AI 브레인’을 소개했다. LG AI 브레인은 대화 내용, 행동 패턴, 감정 등의 맥락을 이해해 고객의 요구를 예측하고, 자체 개발한 LLM 기반의 고급 추론 프로세스를 실행하는 방식이다.
이번 기조연설에는 가전‧IT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뷰티, 유통, 건설 분야 등의 기업이 AI 기술과 관련해 기조연설에 나선다.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은 지난 10년간 CES에서 새로운 기술을 공개해 왔으며, 총 9차례에 걸쳐 CES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거기다 올해는 화장품 회사로는 처음으로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CEO가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AI 기술을 기반에 둔 맞춤형 화장품 시대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위더그 맥밀런 CEO는 생성형 AI를 통해 이룬 고객의 문화 경험과 월마트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기조연설에서 소개할 예정이며, 국내 기업인 HD현대의 정기선 부회장은 화석연료에서 지속 사용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구동하는 AI 기반 건설 산업 혁명에 대해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