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TV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유명 제조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2012년 NAB 2012를 기점으로 가속화되기 시작한 ‘UHDTV 대세론’이 국내 최고의 방송기술전문 박람회인 KOBA 2012를 통해 정점에 달한 상황이며,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경우 내년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릴 예정인 CES 2013은 방송사 및 제조사들의 UHDTV ‘전쟁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UHD 발전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방송사는 KBS다. KBS는 관악산 송신소를 통해 UHD 방송을 실험적으로 송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시에 제조사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4일 오후, KBS 국제회의실에서 UHD(Ultra High Definition) TV용 다큐멘터리 공동제작 및 콘텐츠 사업제휴 계약을 맺고 해당 기술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실시한다고 천명했다. 이에 LG전자는 KBS와 UHD용 다큐멘터리 ‘KBS 문명대기획 색- White, Red, Green, Blue(가제)’를 공동 제작해 오는 2014년 까지 총 4편을 제작한다고 밝혔으며, 일부 영상을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3 전시회에서 LG전자의 84인치 UHD TV로 KBS와 공동 시연할 계획이다. 이러한 LG전자의 광폭행보는 올해 84인치 UHDTV를 국내에서 출시해 생각보다 높은 판매실적을 올린 경험을 바탕으로 해당 시장에서의 지배권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동시에 KBS와 사업제휴를 맺음으로서 UHDTV의 고질적인 약점인 콘텐츠 미비도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삼성전자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제조사들의 UHDTV 전쟁터가 될 공산이 큰 CES 2013에서 LG전자보다 1인치 더 큰 85인치 UHDTV 시연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매진하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85인치 UHDTV를 2013년 상반기에 출시해 해당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해외 제조사들의 UHDTV 시장 쟁탈전도 가열되고 있다. 이미 84인치 UHDTV를 출시한 소니의 경우 상대적으로 위축된 일본의 가전제품 시장을 반전시킬 카드로 ‘UHDTV’를 지목한 상황이다. 또 도시바 역시 새로운 UHDTV를 출시하며 관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기도 했다. 물론 여기에는 일본 가전제품 시장의 침체가 변수이기는 하지만, 일본 가전제품 제조사의 성공신화를 이끌었던 소니와 도시바가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어 보인다. 또 샤프의 경우 최근 첫 THX 인증 64 인치 UHDTV인 ICC Purios를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