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는 마티니 미디어”

“BBC는 마티니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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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는 속보성을 중시하는 bulletin을 위주로 제작 편성하고 있지만, 심층성․정확성을 강조하는 시사토론․인터뷰․탐사저널리즘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배치해 균형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언론학회 주최로 열린 ‘2011 연합뉴스 보도채널의 뉴스 콘텐츠 전략 및 국제 경쟁력 강화방안’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석한 윤현선 영국 이스트런던대(인문사회과학대학) 교수는 “일명 ‘폭스화’, 24시간 뉴스채널 도래로 인한 저널리즘의 질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BBC News는 이러한 균형감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글로벌 뉴스 제공자로서 BBC News의 사례는 국내 언론계 전반에 좋은 교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2006년 창조적 미래 전략의 발표 이후 저널리즘 분야도 구조조정을 시작했는데 핵심은 TV, 라디오, 인터넷으로 분산된 뉴스인력을 통합해 뉴스룸으로 일원화시킨 것”이라며 BBC는 이를 통해 “취재 인력 자원을 간소화해 중복 취재를 최소화했으며 취재 능력을 다양화해 매체별 뉴스 전달을 달리했다”고 설명했다.

BBC는 저널리즘 분야의 구조조정과 함께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에 역량을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윤 교수는 “마크 톰슨 BBC 사장은 ‘마티니 미디어’라는 비유를 통해 시청자들이 다양한 플랫폼과 디바이스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BBC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주문형 콘텐츠의 중점적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며 “재정 압박으로 인해 제작 분야에서 과거만큼의 비용을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경쟁력있는 콘텐츠를 최대한 여러 플랫폼에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BBC News 웹사이트를 보면 검색엔진을 활용한 비디오, 오디오 서비스 제공이 있고, BBC 프로그램의 무료 다시보기 서비스인 BBC 아이플레이어, RSS 뉴스 피드, 핸드폰, 포드캐스트, 이메일 전송 서비스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한 뉴스콘텐츠의 접근이 용이하게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윤 교수는 “수신료라는 재원조달방식의 태생적 한계와 공영방송의 사회적 책무, 그리고 유례없는 재정 압박 속에서도 기민하게 대처하는 BBC의 사례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며 “특히 보도전문채널의 초기투자비용을 인력과 자원의 활용 측면에서 최소화시켜야 한다는 것을 연합뉴스는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도전문채널로 선정된 연합뉴스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이번 토론회에는 이완수 동서대(영상매스컴학부) 교수, 김성해 박사(한국언론진흥재단)가 발제자로 나섰으며 이봉현(한겨레신문사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박사, 강형철 숙명여대(정보방송학부) 교수, 김경환 상지대(언론광고학부) 교수, 연합뉴스의 이희용 미디어과학부장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