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SC 3.0, UHD뿐 아니라 양방향·개인화 가능해” ...

“ATSC 3.0, UHD뿐 아니라 양방향·개인화 가능해”
기술인연합회-UHD KOREA, ‘지상파 UHD 방송 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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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의 최신 기술과 서비스를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방송기술교육원)와 UHD KOREA는 12월 15일과 16일 양일간 ‘지상파 UHD 방송 세미나’를 개최했다.

성기현 연세대학교 겸임교수

성기현 “ATSC 3.0 양방향·개인화 가능한데 국내에선 UHD만 말해”
세미나 둘째 날인 16일에는 UHD 최신 기술과 서비스 방향을 짚어보는 강의 위주로 진행됐다. UHD 서비스 성과와 방향을 살펴보는 첫 세션의 강사로는 성기현 연세대학교 겸임교수가 나섰다. 성 교수는 ‘NextgenTV가 Next GenerationTV가 되려면’이라는 제목으로 UHD의 발전 방향에 대해 강의했다.

NextgenTV는 ATSC 3.0 방송을 미국 내에서 지칭하는 용어로, 미국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초까지 New NEXTGEN TV 광고를 통해 차세대 방송에 대한 홍보를 진행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부회장, SO협의회장 등을 역임한 성 교수는 “지상파의 대척점에 있었던 유료방송 출신으로 부정적인 부분을 더 많이 이야기할 수 있다 했는데 그래서 더 강의해주셨으면 한다고 해서 강의를 하게 됐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성 교수는 “ATSC 3.0은 브로드캐스트랑 인터넷이 합쳐진 것으로 기존의 인터넷에서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방송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인데 국내에서는 ATSC 3.0이 아니라 UHD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면서 “ATSC 3.0의 가장 큰 특징은 양방향, 개인화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으로 OTT가 하고 있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것인데 그런 언급이 별로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Newsy, RSN+ 등을 예로 들며 미국의 지상파도 지상파에 머물러 있지 않고 ATSC 3.0을 기점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지금 이 시점이 지상파에 기회가 될 수도 있고, 더 큰 위기로 다가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상파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며 “다채널 방송(Multi-Mode-Service, MMS), 재전송, 인터넷 등 ATSC 3.0을 둘러싼 복잡한 문제를 제대로 풀기 위해서는 유료방송 등과 협력 없이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전성호 KBS 미디어송출부 팀장

전성호 “UHD 구축 단계 지나 안정적 운용 고민할 시기”
이번 세미나의 사회를 맡은 전성호 KBS 미디어송출부 팀장은 UHD 혁신서비스의 경과에 대해 발표했다. KBS는 지난 7월부터 하나의 주파수에서 TV와 라디오 등 여러 개의 채널을 동시 송출하는 ‘UHD 혁신서비스(다채널, 모바일, 양방향)’를 시범 방송하고 있다.

안테나로 직접수신을 하고 있는 UHD TV에서는 기존 채널 외에 9-2, 9-3, 7-2를 더 시청할 수 있고, ATSC 3.0 수신기가 장착된 차량에서도 추가된 3개 채널을 이동하면서 시청할 수 있다. 또한 안테나가 연결된 UHD TV를 인터넷에 연결하면 양방향 IBB(Integrated Broadcast Broadband) 부가 서비스도 즐길 수 있다. IBB는 지상파 UHD 실시간 방송을 시청할 때 방송망과 5G 망 양방향으로 부가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정해진 서비스 표준으로 서비스 시작 페이지는 방송망을 통해 전달하고, 사용자가 선택한 서비스는 통신망을 통해 전송한다. 전 팀장은 “IBB의 가장 큰 장점은 별도 셋톱박스가 필요 없다는 것”이라며 “다만 아쉬운 점은 삼성전자나 LG전자 제조연도에 따라 지원이 조금 다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KBS의 재난전문채널도 UHD 혁신서비스 일환 중 하나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KBS에 재난 정보를 24시간 신속,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MMS를 통한 재난전문채널을 신설키로 했다.

전 팀장은 또 “ATSC 3.0뿐 아니라 5G 브로드캐스트 기술도 검증한다고 했는데 KBS경기감악산UHDTV실험국에 설치를 했고 준공 검사를 할 예정”이라며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한 필드 테스트가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이제 발판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상파 UHD 방송을 시작한 지 4~5년이 돼 가는데 이제 구축 단계는 지났고 어떻게 안정적으로 운용할 것인가가 고민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SFN 신호들이 안정적으로 분배되고 있는지 모니터링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성환 EBS 수석연구위원

박성환 “UHD, 지상파 활성화 방안 될 수 있어”
박성환 EBS 수석연구위원은 ‘고객 중심 UHD 미래 서비스 방향’에 대해 강연했다. 박 연구위원은 “광고 시장이 모바일이나 OTT로 이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방송사는 기존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다”며 “새로운 활성화 방안이 필요한 데 그게 바로 UHD”라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시청자들이 지상파에 요구하는 것은 △초고화질 실감형 콘텐츠 서비스 △모바일 기반 개인화 콘텐츠 소비 등 2가지라고 분석했다. 그는 “예전에는 ‘방송은 메시지다’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오가닉 미디어 즉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와 환경으로, 관계에 의해 만들어지는 미디어, 살아서 진화하는 네트워크, 살아서 성장하는 유기적인 미디어”라면서 “지상파 서비스를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하고 이후에 UHDTV 안테나를 내장하는 방법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하는 소셜미디어 시장과 디지털 콕핏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1차 인터넷 혁명, 2차 모바일 혁명에 이어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하는 소셜미디어 시대가 온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또 하만을 인수한 삼성전자가 자율주행차 뒤쪽, 운전석과 조수석 전방 영역의 디지털 기기인 ‘디지털 콕핏’을 밀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이 될 것이고 UHD 서비스 개발도 한 축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마지막으로 “기존의 오디오, 비디오에만 머물러선 UHD도 HD를 벗어날 수 없다”며 “소셜미디어 등을 이용해 팬덤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고객들이 모이는 플랫폼을 찾아 UHD 기술을 활용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두 번째 세션은 이승호 MBC 팀장, 조영훈 SBS 감독, 이병호 KBS 부장이 맡았다. 이승호 MBC 팀장은 ‘ATSC 3.0 기반 정밀측위 서비스 기술’에 대해, 조영훈 SBS 감독은 ‘UHD 종합 편집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구성’에 대해, 이병호 KBS 부장은 ‘UHD 다채널/모바일/양방향 송출 주조 및 시스템 구축’에 대해 강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