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이사 ‘3연임’ 나왔다

공영방송 이사 ‘3연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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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KBS 이사 추천 및 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부적격 인사로 평가받았던 공영방송 이사들이 재선임되면서 밀실 인사’ ‘챙겨주기 인사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방통위는 813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최성준 방통위원장 주재로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고 KBS 이사 후보 11명을 추천하고 MBC 방문진 이사 9명을 선임하는 내용의 KBS 이사 추천 및 방문진 임원 선임안을 의결했다.

먼저 KBS 이사 후보 11명은 강규형, 권태선, 김경민, 김서중, 변석찬, 이원일, 이인호, 조우석, 장주영, 전영일, 차기환 씨로(가나다 순) 3연임 논란이 일었던 차기환 현 방문진 이사가 포함돼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추천된 KBS 이사 후보는 추후 대통령이 임명한다.  

KBS 이사회가 호선하는 이사장에는 뉴라이트성향의 이인호 현 이사장의 유임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이사장 취임 당시에도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강연에 감동받았다는 발언을 하는 등 역사 편향적 시각을 그대로 드러낸 바 있어 이번에도 KBS 내외부의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차기환 방문진 이사와 함께 논란 가운데 서 있었던 김광동, 김원배 현 방문진 이사와 고영주 현 방문진 감사 역시 방문진 이사로 선임됐다.

이날 선임된 방문진 이사 9인은 고영주, 권혁철, 김원배, 김광동, 유의선, 이인철, 유기철, 이완기, 최강욱 씨고, 감사는 한균태 씨로 정해졌다. 방문진 이사장 역시 이사회 호선으로 선출되는데 김원배, 고영주 이사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야당 추천 위원인 김재홍고삼석 상임위원은 전례없는 3연임에 방송 제작 자율성 침해 인사도 연임시켰다며 강력 반발했다. 앞서 야당 추천 상임위원들은 3연임 금지 정파적 나눠먹기 금지 편성 및 제작 자율성 침해 인사 금지 등 구체적인 인선 기준을 요구하며 반발했고 이 때문에 당초 731일 열릴 전체회의가 8월로 연기된 바 있다.

야당 추천 상임위원들은 그동안 3차례에 걸쳐 회의를 무산시키면서 여당 추천 위원들에게 협의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무기한 표류시킬 수 없어 회의에 임하고 표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제대로 책무를 다하지 못해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게 됐다어떠한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