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가시광무선통신(VLC)은 인간이 눈으로 인지할 수 있는 빛(가시광)을 이용해서 무선통신하는 기술이다. 2011년에 IEEE802.15.7로 국제 표준 기술로 확정됐으며 올해 5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LED 조명을 통해 정보 전달이 가능한 VLC를 개발하는 데 성공해 올 하반기에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VLC는 380nm~780nm의 가시광 파장을 빛의 꺼짐과 켜짐으로 디지털 신호(On/Off)화해 꺼졌을 때(Off)는 0, 켜졌을 때(On)는 1로 정보를 전달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눈은 초당 100회 이상의 빛은 깜빡임으로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VLC를 이용하면 조명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통신이 가능하도록 할 수 있다.
기존의 통신 방식은 유선의 경우 케이블을, 무선의 경우 주파수라는 매개체를 통해야 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자원이 필요했지만 VLC는 송신부와 수신부 사이에 아무런 매개체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도입이 쉽고 경제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인체에 무해해 전자파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 전자파에 민감한 병원이나 산업체뿐 아니라 다량의 오디오 케이블을 배선할 수 없는 교회에서도 VLC를 이용해 무선으로 음향 및 영상, 인터넷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다만 VLC로 기가(Giga)급 속도를 구현하기는 아직까지 어렵다. 이번에 ETRI가 개발한 VLC도 3Mbps급의 속도로 전송할 수 있는 수준으로 3Mbps는 DMB 화질 정도의 동영상을 무리 없이 전달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조명 제어 기능 등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해결했다는 점에서 ETRI의 VLC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VLC가 상용화되면 조명이 있는 버스정류장, 지하주차장 등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버스 도착 시간이나 방위 정보 및 위치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