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이선 기자] 제25회 국제 방송‧음향‧조명기기 전시회(KOBA 2015)가 4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5월 22일 폐막한다. KOBA 2015는 ‘방송, 감성을 연결하다(Broadcasting, Touching your Emotion)’라는 주제에 걸맞게 시청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다양한 실감 방송 기술들이 전시장을 뒤덮었다.
KOBA 2015의 가장 큰 수확은 본격적인 4K 시대를 열었다는 것이다. 4K 방송 환경 구현을 위한 스위처, 프로세서, 레토더, 스토리지, 서버 등 다양한 솔루션들이 대거 등장했으며, 4K 카메라도 다양해져 방송 제작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쉽게 다룰 수 있는 카메라들이 등장했다. KOBA 2015를 주최한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기존의 HD 방송이 4K 방송으로 바뀌면 패러다임 자체가 변하기 때문에 방송 인프라의 모든 것이 바뀔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와 달리 이번 전시회에서는 영상, 음향, 조명, 송출 등 큰 카테고리 안에서 다양한 4K 장비들이 나왔기 때문에 UHD 시대에 한 발 더 다가선 느낌”이라고 평했다.
지상파 방송사들도 ‘집 안에서 즐기는 UHD 서비스’를 참관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실제 거실을 옮겨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 뒤 UHD 서비스와 실감 음향 서비스를 시연했다. 경기도에서 왔다는 김주희(26‧여) 씨는 “MBC의 ‘나도 배우다’ 코너를 통해 조금은 멀고 어렵게 느껴졌던 방송기술과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고, CBS의 ‘소리로 보는 영화관’에서는 음향만으로도 풍부한 입체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며 “비전문가 입장에서는 이런 체험형 전시장들이 방송기술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처음 막을 올린 ‘KOBA 월드미디어포럼(World Media Forum)’을 통해 국제적인 공론의 장이 마련됐다는 점도 KOBA 2015의 수확 중 하나다. BBC와 구글,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미디어 전쟁, 죽느냐 사느냐(Media War, To be or not to be)’를 주제로 각사의 플랫폼 전략을 발표한 뒤 향후 미디어 시장의 발전 방향을 예측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 부분은 국내 방송 관계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한 포럼 참석자는 “넷플릭스의 ‘The Future on TV’ 강의를 들으려 왔는데, 미국 내 미디어 시장의 소비 및 유통 흐름의 변화를 이야기한 전미방송협회(NAB) 등 알찬 강의들이 많아 도움이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국제방송기술콘퍼런스도 다양한 현안에 대해 심도 깊게 접근했다는 평이다. △Beyond Definition △TV Everywhere&Smart Media △Extreme Technics △Audio&Lights in Future △Network&System △Pre-Engineer 등으로 나눠진 콘퍼런스는 몰려드는 수강생들로 인해 비어 있는 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고, 세계적인 흐름인 OTT 플랫폼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논의한 ‘스마트 미디어 시대, 효과적 대응을 위한 정책 토론회’는 시기적절했다는 반응이다.
한편 KOBA 2016은 2016년 5월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