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이선 기자]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와 한국이앤엑스가 공동 주최하는 ‘KOBA 2015 국제방송기술콘퍼런스’가 5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 3층 콘퍼런스 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콘퍼런스는 방송기술 분야를 △Beyond Definition △TV Everywhere&Smart Media △Extreme Technics △Audio&Lights in Future △Network&System △Pre-Engineer 등 6개의 세션으로 나누어 콘퍼런스 참석자들이 듣고 싶은 분야만 따로 골라서 들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콘퍼런스 첫째 날인 5월 20일은 홍용택 서울대 교수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동향과 발전 방향’, 이봉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의 ‘디지털 라디오의 미래’ 등을 시작으로 UHD, 조명, SNS 등 21개의 다양한 강의가 참석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대훈 한국방송협회 차세대방송특별위원회 위원은 ‘지상파 UHD 방송의 현황과 미래’라는 강의에서 “드라마 등 방송 프로그램에서 콘텐츠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시청자들의 시각적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면 그만큼 경쟁력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지상파 UHD 방송의 당위성을 강조했고, 이봉호 ERTI 책임연구원은 “‘음악은 이제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에서 벗어나 음악을 통해 소통하는 새로운 소셜 콘텐츠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라디오도 참고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라디오의 미래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연합회와 이앤엑스가 방송기술직을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준비한 ‘Pre-Engineer’ 특별무료세션은 강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만석이 돼 서서 강의를 듣는 일이 속출하기도 했다. KBS, MBC, SBS, EBS, YTN 등 3~5년차 방송기술인들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방송기술인이 됐는지, 현업에서는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생생하게 밝혀 취업준비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허 준 KBS TV기술국 사원은 “작년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는데 32살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7년 만에 합격한 것인데 그 동안 공부만 했다기보다는 방송기술이 어떤 것인지 몸으로 체험하고 배우는 데 집중했다. 방송기술인이 어떤 일을 하고, 방송기술 직무가 무엇인지 이해했기 때문에 입사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경험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이상근 MBC 종합편집국 사원은 “방송기술직을 준비하면서 느낀 것은 공부만 잘하기 보다는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을 뽑을 것 같다는 거였다. 그래서 면접에서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며 면접 과정을 공유했고, 김봉기 SBS 편집기술국 사원은 “중요한 것은 스펙이 아니라 소통하는 능력”이라며 “상대의 의중을 파악하는 능력 등을 면접 때 어필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노원구 상계동에서 왔다는 한창진(28·남)씨는 “2002년 월드컵 당시 시청에서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 중계를 하시는 분들을 보고 막연히 방송국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방송기술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며 “3~5년차 방송기술인들이 강의를 하시는데 교수님 말씀으로는 이분들께서 필기 문제를 출제한다고 해서 더 열심히 들었다”고 말했다.
콘퍼런스 둘째 날인 내일은 오늘보다 더 다양하고 전문적인 강의들이 준비돼 있다. KOBA 2015의 큰 이슈 중 하나인 UHD는 물론이고 지난해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드론과 항공 촬영 등 17여개의 강의가 마련돼 있다. 또한 전통적인 미디어와 뉴 미디어가 어떻게 해야 상호 보안하며 균형 잡힌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하는 ‘스마트 미디어 시대, 효과적 대응을 위한 정책 토론회’도 진행된다. 정연우 세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정책 토론회에는 오용수 미래창조과학부 방송산업정책과장, 서흥수 KBS 기술기획부장, 이남표 MBC 전문연구위원,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교수 등이 토론 패널로 참가하며,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전문연구원, 곽동균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부연구위원이 발제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