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이선 기자] 인터넷 이용도가 PC에서 모바일 기기로 이동함에 따라 모바일의 검색 중립성을 비롯한 모바일 인터넷의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KISDI 기본연구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 및 이용패턴 특성과 인터넷 중립성’ 보고서를 발간했다.
KISDI는 무작위로 추출된 3,000명의 웹사이트 이용 기록을 바탕으로 조사된 본 보고서를 통해 모바일 기기와 PC 기반의 인터넷 이용기록을 바탕으로 모바일 인터넷과 PC 인터넷의 이용시간 패턴, 웹사이트 간 연결성, 검색 서비스 이용패턴 등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KISDI는 모바일 기기에서의 인터넷 이용행태가 기본적인 틀에서는 PC 기반의 인터넷 이용행태와 유사하지만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을 보여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
우선, 모바일 기기와 PC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이용패턴이 대형 포털 서비스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집한 자료에서 이용자가 7일간 인터넷을 이용한 패턴을 분석한 결과, PC 기반 인터넷 이용 기록에서는 전체 웹페이지 조회수의 40%, 모바일 기반의 인터넷 이용에서는 60%가 포탈사이트 내부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자료의 이용자가 방문한 웹사이트는 PC 기반에서 약 3,700개, 모바일 기반에서 약 2,000개로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차이는 모바일 웹 콘텐츠가 일반 웹에 비해서 다양하지 않아 소수의 포털에 집중도가 집약된 것으로 추측된다.
시간대 별 웹페이지 조회수를 비교해 보면 PC 기반의 인터넷 이용은 근무시간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데 비해 모바일 기반의 인터넷 이용은 시간대에 관계없이 고른 이용량을 보였고, 오히려 취침 직전 시간대에 가장 높은 이용량을 보였다. 이는 모바일 기기가 가지는 휴대성, 이동성 등의 특성을 보여준다.
검색어 조회 패턴에 있어서도 모바일 기기와 PC는 차이를 보였다. 모바일 기기의 검색어는 대부분이 뉴스나 날씨 검색과 관련된 단어를 조회한 반면에, PC에서는 주로 포탈에서 타 웹사이트의 주소를 검색해 이동하는 패턴이 상당부분 발견됐다. 이는 PC 기반의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전자상거래, 게임, 인터넷 뱅킹과 같은 서비스들이 모바일에서는 앱을 통해서 제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모바일 기기의 웹서비스 이용은 단순 뉴스 정보 검색이 주를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정광재 KISDI 통신전파연구실 부연구위원은 "모바일 인터넷은 시간과 공간적인 제약이 없어서 PC 기반 인터넷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는 잠재성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하며, "포탈사이트에 대한 의존도는 PC 기반 인터넷에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아직까지 모바일 인터넷의 활용 가능한 콘텐츠가 많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그는 "향후 모바일에서 인터넷 중립성 확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모바일 콘텐츠가 다양해져서 인터넷 이용에 있어 포털 사이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