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이선 기자]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에 따른 세대간 미디어 이용 행태의 변화 특성을 분석하고 시사점을 다룬 KISDI STAT 리포트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세대간 미디어 이용 특징 변화’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전국의 3,427가구에 거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6,04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4년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결과 중에서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에 따른 세대간 미디어 이용 행태의 변화 내용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10대부터 50대까지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평균 90%를 육박해 스마트폰의 지배력은 지금까지 등장했던 MP3, PMP 등 그 어떤 개인 미디어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몰아 보기, 이동 중 시청, 이시간 시청 등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 구애 받지 않는 능동형 시청행태는 스마트폰 주이용자층인 20대 이하에서 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의 경우, 일상 생활 필수 매체로 2013년 조사 때 TV를 가장 많이 선택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선택해(48.6%) 20대에서 촉발된 미디어 이용의 개인화, 이동화, 네트워크화가 고연령층으로 확산되는 현상을 보였다.
스마트폰을 통한 콘텐트 이용 조사에서는 10대와 20대는 스마트폰을 통해 TV 콘텐트를 이용한다는 비율이 각각 42.3%, 37.9%, 기타 동영상 이용률이 각각 59.4%와 50.2%로 나타났다. 30대와 40대의 스마트폰을 통한 TV 콘텐트 이용 비율도 30%에 육박하고 기타 동영상 이용률도 각각 42.3%와 31.1%에 달해 스마트폰이 제2의 TV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KISDI |
능동형 시청 행태와 관련해서는 ‘TV 수상기보다는 태블릿PC나 스마트폰 등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질문에 응답한 비율이 20대가 19.7%로 가장 높았고 10대(15.6%), 30대(8.4%) 순으로 나타났다. ‘실시간 시청 보다는 VOD 시청을 좋아한다’는 응답도 10대와 20대가 10.3%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6.9%로 뒤를 이었다. ‘드라마 시리즈 전체 혹은 일부를 몰아서 보는 것을 좋아 한다’는 응답은 10대와 20대가 각각 16.1%, 15.7%로 나타났으며 30대도 12.2%에 달했고, ‘이동 중 대중 교통이나 집 밖에서도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방송프로그램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도 10대(17.1%), 20대(15.3%), 30대(8%)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10~30대가 디바이스와 시간, 공간의 제약에 구애 받지 않는 능동형 시청을 주도하는 집단임을 뜻한다.
정용찬 KISDI 정보사회분석실 ICT통계분석센터장은 "스마트폰의 확산이 미디어 이용의 개인화, 이동화, 네트웍화를 촉발시키고 있으며 변화의 중심은 20대로 나타났가"고 강조했다. 그는 "40대 이상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작년 대비 급격하게 높아졌지만 이를 활용한 능동형 시청행태는 아직까지 젊은 연령대와 차이를 보여 보유와 이용간 격차는 여전했다. 다만 필수 매체 선호도에서 스마트폰 선택 우위가 고연령층으로 확산되는 현상을 감안하면 능동형 시청의 세대간 격차도 점차 좁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