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MHz 주파수 결국 나뉘나?

700MHz 주파수 결국 나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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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방송과 통신이 700MHz 주파수를 놓고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래창조과학부가 700MHz 주파수 잔여 대역을 방송과 통신 양쪽에 나눠 분배키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부는 410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국제적인 추세와 경제성, 공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과 이동통신 상생을 위해 균형 있는 분배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부는 700MHz 주파수 대역을 양쪽에 분배할 경우 지상파 UHD 방송을 선도적으로 도입할 수 있고, 광대역 LTE 주파수도 적기에 공급할 수 있어 이동통신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미래부는 모바일 광개토 플랜 2.0’에 따라 통신에 40MHz폭을 할당하고, 지상파 방송사에는 24MHz폭만 분배하겠다는 입장이다. 1개 채널 당 6MHz폭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KBS 1TV, 2TV, MBC, SBS 4개 채널만 UHD 방송을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방송과 통신 업계 그 어디에서도 만족스러운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방송 업계에선 지상파 UHD 전국 방송을 위해선 총 11개의 채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중 2개의 채널을 DTV 대역(470~698MHz)에서 확보하더라도 9개의 채널을 700MHz 주파수 대역에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인데 4개 채널로는 지상파 UHD 전국 방송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통신 업계도 주파수 효율성을 감안해 한쪽에 몰아주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관련 전문가들은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지상파 UHD 방송의 단계적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700MHz 주파수를 방송과 통신이 나눠 쓰는 방향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47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700MHz 주파수를 방송과 통신에 나눠 분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방통위는 앞서 지난해 말 제2차 주파수정책소위원회에서는 지상파 UHD 전국 방송 단계적 도입 방안을 언급하며 2015년 하반기 수도권 시범방송 추진 2016년 수도권 5개 채널(KBS 1TV, KBS 2TV, MBC, SBS, EBS) 서비스 시작 2017년 강원권 및 광역시로 확대(추가 3개 채널, 8개 채널) 2021년 전국 시군 지역으로 확대(추가 4개 채널, 12개 채널) 등 지상파 UHD 전국 방송 시나리오()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미래부는 올해 상반기 내에 방통위와 정책협의회, 지상파 방송사 의견 수렴, 국회 논의 등을 거쳐 최종 정책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