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 공개…넷플릭스 국내 진출?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3 공개…넷플릭스 국내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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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3가 공개되면서 넷플릭스(Netflix)의 국내 진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선 유료방송 업계의 이케아라 불리는 만큼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지상파 방송사 콘텐츠 위주로 소비되고 있고 유료방송 시장의 저가구조가 고착화돼 그 영향이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포스터

<하우스 오브 카드>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가 지난 20131월에 내놓은 정치 스릴러 드라마로 미국의 한 상원의원이 권력의 정점에 서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질주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팬이라고 밝혀 화제가 된 이 정치 드라마로 넷플릭스 가입자는 크게 증가했다.

<하우스 오브 카드>의 인기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IPTV 서비스 업체인 올레TV’600만 가입 가구 돌파를 기념해 <하우스 오브 카드> 전 시즌을 무료로 공개하고 있으며, 드라마 전문채널 스카이드라마(skyDrama)320일부터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3를 독점 공개하고 있다.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3가 공개되면서 넷플릭스가 이슈로 떠오르자 국내 유료방송 업계들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우리나라와 일본을 담당할 직원 채용 공고를 낸 데 이어 2년 내에 200개 국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올해 초 보고서에서 넷플릭스의 다음 해외진출국으로 일본을 꼽으면서 한국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르면 오는 2016년 중으로 넷플릭스의 국내 진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자체 제작한 콘텐츠의 경쟁력을 인정받은 만큼 넷플릭스는 무서운 경쟁자다. 특히 초고화질(UHD) TV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체 제작 시리즈물을 UHD로 제공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진출은 국내 방송 업계의 위기일 수밖에 없다.

   

박창식 새누리당 의원 주최로 319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3 시사회 및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토론자들이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한 콘텐츠의 변화를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넷플릭스가 국내 방송 업계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319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3 시사회 및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황근 선문대 교수는 예측을 정확히 할 수는 없지만 미국에서만큼 대박이 터지진 않을 것이라며 두 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황 교수는 우선 우리나라는 지상파 콘텐츠에 대한 국민들의 선호도가 워낙 높아 지상파방송을 끼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 없다며 넷플릭스가 지상파 방송사와 협상 없이 단독으로 진출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황 교수는 국내 유료방송 시장의 저가구조를 두 번째 이유로 꼽았다. 그는 이미 우리나라는 월 만 원이면 100여 개 채널을 볼 수 있는 환경인데 넷플릭스가 국내로 진출한다고 해서 월 10불 이하로 가격을 낮출 수 있느냐며 미국에서 통하는 가격경쟁력이 국내에선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넷플릭스가 직접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비중을 늘리기로 하고 오는 2016년까지 50억 달러(55천억 원)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국내 콘텐츠 생태계를 선순환 구조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에는 전문가 대다수가 공감을 표했다.

김영선 스카이티브이 대표는 우리나라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주체가 준비도 되기 전에 가전사들이 TV를 판매하는 구조로 진행되고 있다“UHD 등 콘텐츠 시장을 활발하게 이끌어내기 위해선 콘텐츠 제작자와 가전사들이 생태계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한류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SM엔터테인먼트에서는 아이돌 그룹 하나를 길러내기 위해 3~4년을 연습시키는데 드라마 관련 콘텐츠는 그런 것에 비해 턱없이 준비가 부족하지 않나 싶다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제작 인프라 즉 사람, 시간, 아이디어, 자본 등을 제대로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