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계 기술 세미나’ 개최

‘국제 중계 기술 세미나’ 개최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관방송사 IHB는 어떻게 구축‧운영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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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백선하)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는 전 세계 최초로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으로 생중계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미래 음향 및 국제 중계 기술 세미나에서는 당시 주관방송사인 IHB 일원으로 국제방송센터(IBC)를 구축운영하고, 국제신호를 제작했던 염정동김성훈 KBS 차장을 초청해 당시 생생했던 현장을 세미나 참석자들과 함께 공유했다.

먼저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관방송사(IHB) 운영이라는 주제로 강의에 나선 염정동 KBS 차장은 IHB의 개념 국제신호 제작 Technical Operation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중 생소한 개념이기도 한 국제신호는 경기에 대한 영상 및 음향신호로 주관방송사가 제작해 모든 방송권자가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분배하는 신호를 말한다. 염 차장은 표준화와 공평성, 러닝오더의 중요성, 경기장 상황의 완벽한 전달 등이 국제신호의 필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러닝오더는 일종의 큐시트로 자금하고 관계돼 있어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 용어인 피드는 특정 경기, 종목, 하이라이트 등의 커버를 위해 단독으로 지정되는 국제신호 공급 채널로 세부 종목에 따라 그 수가 결정되는데 하나의 종목이라도 경기장이 여러 개면 여러 개의 피드가 존재할 수 있다. 염 차장은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총 33개의 경기 종목, 64개의 피드가 배치됐는데 쉽게 말하면 64개의 중계차를 서로 다른 경기장에 배치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염 차장은 보통 올림픽 주관방송사들의 예산은 약 3,000억 정도인데 이번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의 예산은 약 600억 원 정도였다적은 예산뿐만 아니라 기술적 측면에서도 난제가 많았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방송기술진의 노하우와 저력으로 무사히 방송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한 뒤 이번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중계로 국내 제작팀이 국제신호 제작팀으로서 어느 정도 자격을 인정받았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강사로 나선 김성훈 KBS 차장은 주관방송사의 개념 IBC 구축 및 운영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도입된 신기술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김 차장은 주관방송사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했다. 그는 세계 여러 방송사들이 고객 즉 시청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데 제작하는 것 외에 구입하는 콘텐츠가 또 따로 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바로 그 경우로 KBSMBC가 공동으로 설립한 주관방송사가 콘텐츠를 제작해 전 세계 방송사에 판매한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여기서 주목할 것은 방송권료 즉 세계 방송사에 판매하는 콘텐츠 금액이 적지 않다는 것이라며 지난 월드컵을 위해 우리나라가 지불한 금액이 750억인데 미국은 천문학적인 금액을 내고 구입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방송사, 대행사들이 주관방송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오토매틱 CDT 파일기반 아카이브 디지털 CSC 3D 그래픽 서비스 등 다양한 신기술들이 사용됐다. 그중 디지털화된 CSC(Commentary Switching Center)는 많은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 차장은 이전에 아날로그 신호들이 들어오던 CSC는 마치 전화국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디지털로 바뀌면서 모든 장비가 소형화됐고, 아날로그 시절에는 장비 세팅을 위해 각각의 운영자들이 모든 경기장으로 나갔어야 했는데 디지털로 바뀌면서 전문가들이 현장에 직접 나가지 않아도 컨트롤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가 주최한 이번 미래 음향 및 국제 중계 기술 세미나에는 조대현 KBS 사장, 김석두 KBS 기술본부장, 김일양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부회장 등을 비롯해 약 150여 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