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T커머스 업계를 대표하는 한국T커머스협회가 10월 29일 공식 출범했다.
T커머스는 TV를 시청하다 리모컨을 조작해 상품 구매 의사를 밝히면 즉시 주문과 결제가 이뤄지는 상거래 데이터방송으로,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의미하는 E커머스나 TV홈쇼핑과 구별된다.
한국T커머스협회(이하 협회)는 KTH, 아이디지털홈쇼핑, 드림커머스, TV벼룩시장, SK브로드밴드 등 5개 T커머스 사업자들로 구성됐다. 현대홈쇼핑, CJ오쇼핑 등 홈쇼핑 계열사 5곳은 참가하지 않았다.
협회 초대 회장으로 오세영 KTH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는 김형준 아이디지털홈쇼핑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협회는 이날 창립총회에 이어 ‘T커머스 활성화와 과제, 융합을 넘어 새로운 혁신을 향해‘라는 주제로 세미나도 열었다.
국내에서 T커머스 사업은 2004년에 시작됐다. 10개 업체가 사업권을 갖고 있었으나 현재까지 사업을 개시한 곳은 KTH와 아이디지털홈쇼핑 두 곳이었다. 올해 안에 SK브로드밴드와 드림커머스가, 내년 초에 TV벼룩시장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향후 협회는 T커머스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연구 및 협력사업, 대외 교류를 추진하고, TV홈쇼핑 사업자와의 갈등을 촉발하는 정부 규제 개선에도 적극 대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10월 28일 ‘유료방송 규제체계 정비 방향(안)’ 토론회에서 첫 공개된 통합방송법안에 대응해 T커머스업계는 당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반대 입장을 공표했다. 이날 발표된 법안을 보면 텔레비전방송 정의 규정에 ‘실시간’의 특징을, 데이터방송 정의 규정에 ‘비실시간’의 특징을 반영토록 하는 개선방향이 포함돼 있다.
이에 업계는 “데이터방송을 실시간과 비실시간 모두 가능하도록 유연하게 법안을 재정립해야 미래 유료방송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데이터방송채널사용사업자 등록제 전환은 무늬만 규제 완화일 뿐 실질적으로는 산업 붕괴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방송 공공성 확보를 목적으로 TF를 구성해 운영 중인 시민사회단체 측은 방송광고에 대한 규제완화는 공영방송의 수익과도 직결되는 사안으로 진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