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UHD 확대에 ‘제동’

유료방송 UHD 확대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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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백선하) 초고화질(UHD) 방송 시장을 둘러싼 유료 방송의 주도권 잡기 경쟁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가 10월 말까지 UHD 가입자 모집을 잠정 중단했다. UHD 서비스 출시 보름 만에 일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셋톱박스 물량 부족으로) 10월 말 이후에 UHD 가입자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정확한 시점은 그때 가봐야 알 것 같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앞서 91SK브로드밴드는 셋톱박스를 이용한 UHD 서비스를 개시하고 첫 가입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당시 SK브로드밴드는 영화와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UHD 전용 콘텐츠를 다시보기(VOD)로 선보이고, 콘텐츠 제공 업체와 협력해 UHD 콘텐츠 종류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달도 채 안 되어 서비스 잠정 중단에 이른 것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셋톱박스 물량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다며 당분간 셋톱박스를 이용한 UHD 서비스 시장의 위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SK브로드밴드뿐만 아니라 같은 날 셋톱박스 UHD 서비스를 개시한 KT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KT올레 기가 UHD tv’라는 이름의 셋톱박스 기반 UHD 서비스를 내놓으며 UHD 전용 채널을 통해 24시간 내내 UHD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최신 영화 등을 추가로 확보해 연내 500여 편의 UHD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SK브로드밴드와 마찬가지로 콘텐츠 확보와 셋톱박스 물량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SK브로드밴드가 셋톱박스를 이용한 UHD 서비스를 잠정 중단함에 따라 UHD 전용 셋톱박스 출시를 앞두고 있는 CJ헬로비전, 티브로드, 씨앤앰 등 케이블 방송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케이블 업계에서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한 케이블 방송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UHD 서비스를 해온 만큼 셋톱박스를 이용한 서비스도 IPTV 보다 앞설 것이라며 “IPTV가 셋톱박스 물량 확보로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해서 케이블의 UHD 전용 셋톱박스 출시가 늦춰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콘텐츠 확보도 안 된 유료 방송 업계가 내놓고 있는 UHD 서비스 자체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유료 방송 시장의 UHD 서비스 위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