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순이익 감소…중간 광고로 탈피해야”

“지상파 순이익 감소…중간 광고로 탈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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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백선하) 지상파 방송 3사의 순이익이 지난 2년 간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 매출의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중간 광고 허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2013 회계연도 방송 사업자 재산 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지상파 방송 3사의 순이익 합계는 696억 원으로 2012년보다 332억 원이 감소했다. 2011년, 2012년에 이어 2013년에도 순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

또한 위성 방송을 비롯한 다른 방송 사업자의 방송 매출은 증가한 반면 지상파 방송의 방송 매출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방송 시장에서 지상파 방송 매출의 점유율은 지난해 32.4%에서 30.2%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 3사 중 MBC는 적자를 KBS와 SBS는 흑자를 기록했지만 KBS 경우 허리띠를 졸라 맨 결과 방송 매출보다 비용 절감 부분이 더 커 표면상 흑자로 보일 뿐이고, SBS도 순이익이 계속 감소하는 추세”라면서 지상파 방송사들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상파 경영 여건 악화는 광고 매출 감소에서 비롯됐다. 실제 지난해 지상파 방송 3사의 광고 매출은 1조5321억 원으로 전년대비 829억 원 감소했다. 방통위는 종합편성채널 등을 비롯한 방송 시장 내 경쟁 심화와 온라인‧모바일 등 타매체와의 경쟁, 방송 광고 시장의 전체적인 침체를 광고 매출 감소 원인으로 꼽았다.

지상파 방송의 지속적이 광고 매출 하락이 눈에 띄게 드러나자 중간 광고 허용 여부에 다시 한 번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의 광고 매출 하락세를 상승세로 돌리기 위해선 사실상 중간 광고라는 카드가 가장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그동안 프로그램 투자 등으로 한류를 주도한 지상파 방송사가 경영 위기를 넘어 이제는 생존 문제에 돌입했다. 광고 시장은 매년 조금씩 성장하고 있지만 지상파 방송사의 광고 매출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더 이상 제작에 투자할 수 없다”며 해마다 상승하는 제작비를 감당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중간 광고를 허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해에도 지상파 방송 3사 사장단은 “지상파 방송만을 과도하게 옥죄는 차별적 광고 제도가 지상파 위기의 주요 원인”이라며 중간 광고 허용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하지만 유료 방송‧종편의 거센 반대, 여기에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지상파 방송이 공정성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을뿐더러 간접 광고에 대한 거부감도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중간 광고를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중간 광고 논의는 조용히 물밑으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최근 방통위의 ‘2013 회계연도 방송 사업자 재산 상황’ 발표로 지상파 방송의 광고 매출 급감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중간 광고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차츰 고개를 들고 있다. 한류의 지속과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국내 핵심 콘텐츠 공급자인 지상파 방송의 재정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조치들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 광고 허용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케이블을 비롯한 유료 방송 사업자의 반대는 물론이고 최성준 방통위 위원장도 중간 광고 도입에 대해 “당장 도입하기는 어렵고 시간이 필요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친 만큼 중간 광고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