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향후 2년 내에 보편화될 것”

“UHD 향후 2년 내에 보편화될 것”

890

(방송기술저널=백선하) 브라질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초고화질(UHD) TV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프리미엄 TV로만 여겨졌던 UHD TV의 가격이 급속히 낮아짐에 따라 현재 판매량뿐 아니라 구매 의사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2년 내에 UHD TV가 보편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UHD TV 판매량이 6월 들어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월 마지막 주에도 전주 대비 30% 이상 판매가 증가했는데, 6월 들어 주문량이 더 늘어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를 유지할 경우 6월 UHD TV 판매량이 전월 대비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상승세는 9월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측은 “UHD TV는 빠른 움직임과 장면 전환이 많은 스포츠 경기에 최적화되어 있다”며 “LG전자에서 내놓은 UHD TV의 경우 축구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화질과 음향을 제공하는 ‘축구 전용 AV 모드’, ‘응원 모드’ 등의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최적의 시청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UHD TV에 대한 관심은 해외에서 더 뜨겁다. 이미 지난해 전 세계 UHD TV 판매의 80%를 차지한 중국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UHD TV에 대한 구매 의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의 55%, 유럽인의 58%가 앞으로 2년 안에 UHD TV를 구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UHD TV를 한 번 경험해 본 사람들은 구매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 HD로 방송을 보다가 SD로 변경할 수 없는 것과 같다”며 “현재 반응으로 볼 때 UHD TV의 가격이 조금만 더 떨어진다면 실제로 구매하는 가구의 수는 구매 의사를 나타낸 수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 역시 UHD TV의 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UHD TV의 보편화가 앞당겨 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현재 UHD TV의 가격대로는 실제 구매로까지 바로 이어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최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이 10~50대 이상의 국민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6.7%가 UHD TV를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지만 1년 이내에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사람 중 75%가 200만 원대로 가격이 낮아져야 한다고 답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은 UHD TV 가격대에서 약 50~100만 원 정도 낮아져야 구입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1,000만 원대를 오르내리던 UHD TV 가격이 보급형 출시로 1년 만에 급격히 낮아진 것을 본다면, 49인치 기준 200만 원대 UHD TV 출시도 6개월~1년 안에 이뤄질 것이라며 UHD TV의 보급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업계의 예측은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NAB Show 2014’에서 고든 H. 스미스 전미방송협회 회장의 발언과 이어진다. 당시 고든 H. 스미스 회장은 “UHD 방송은 이미 세계적 추세이고 향후 2년 이내에 보편화가 완료될 것”이라며 “양질의 콘텐츠 제작 능력을 보유한 지상파 방송 중심으로 UHD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편화되는 만큼 따로 요금을 지불하지 않는 무료 보편적 서비스인 지상파방송 중심으로 UHD 방송 상용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유료 방송 중심의 UHD TV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정부의 폐부를 찌르는 충고였다. 현재의 추세라면 UHD TV의 보편화는 기정사실이다. UHD TV 판매 증가에 따른 보편화라는 현상이 유료 방송 중심의 UHD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정부의 태도에 변화를 가져올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