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디렉TV 인수 초읽기

AT&T, 디렉TV 인수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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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통신 시장 2위 사업자인 AT&T가 디지털 위성방송 업체인 디렉TV를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AT&T는 인수 협상의 마지노선을 2주로 한정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표면적으로 AT&T 입장에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인수 대금을 자사주로 지급하게 되면 대출을 줄일 수 있고 따라서 신용 등급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주식을 추가 발행하게 되면 배당금 의무도 늘어나게 된다. 그런 이유로 AT&T는 이번 인수 거래를 통해 현금 유동성을 늘리고 늘어난 현금 유동성을 배당금 지급 및 광대역 인터넷 인프라 증축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를 통해 AT&T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디렉TV는 가입자 숫자가 줄어드는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는다. 디렉TV는 미국 2위 유로방송 사업자로 미국 전역에서 2천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최근 유료방송 시장의 포화로 인해 활로를 찾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또 광대역 인터넷 분야에선 경쟁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신성장 동력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반면 AT&T는 유료 방송 부문에서 570만 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다. 윈-윈 전략인 셈이다. AT&T는 이번 인수를 통해 유료방송 시장을 재편하겠다는 야심찬 꿈을 꾸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디렉TV 인수를 통해 무선 서비스와 방송 서비스를 ‘번들’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컴캐스트와 타임워너 케이블 합병으로 인해 유료방송 시장 자체가 격변한 부분도 이번 AT&T의 인수를 부추겼다는 평이다.

한편 AT&T의 디렉TV 인수를 두고 새로운 방통융합 시대가 열렸다고 분석하는 전문가도 있다. 지금까지 통신사가 방송의 영역에 진입하는 것은 IPTV 등 다양한 사례가 존재했지만, 이번 AT&T의 디렉TV 인수는 적극적인 통신과 방송의 결합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