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지상파가 700MHz 대역 주파수를 활용한 UHD 실험방송에 돌입한 가운데, 유료방송도 UHD 상용화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며 대반격에 나서고 있다. 특히 고질적인 콘텐츠 부족을 극복하며 지상파의 경쟁력을 위협하는 분위기다.
4월 30일 셋톱프리 방식의 UHD 상용화와 더불어 5월 초 정식 UHD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IPTV는 400여 분의 UHD 콘텐츠를 확보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특히 KT의 경우 황창규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구조조정으로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수습하고 UHD를 발판으로 하는 신성장 동력을 극대화시키는 분위기다. 통신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에서 UHD를 지향하는 종합 미디어 콘텐츠 그룹을 표방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도 병행하고 있다.
4월 5일 부분 UHD 상용화를 천명한 케이블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케이블 전용 VOD 서비스 업체인 홈초이스는 5월 1일 기준으로 약 100시간의 UHD 콘텐츠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용화 초기만 해도 200분에 미치지 못하던 콘텐츠 비중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셈이다. 이에 케이블 업계는 늘어난 콘텐츠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UHD 인프라도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한 차례 상용화 일정을 연기했던 위성방송도 출사표를 던졌다. UHD 영역에 있어 공급업체와 어느정도 계약을 끝낸 위성방송은 실질적인 UHD 상용화 시기를 저울질하며 업계의 분위기를 관망하고 있다. 모든 준비가 끝났지만 IPTV와의 시너지 효과, 케이블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종 선택을 조율하는 셈이다.
하지만 유료방송 UHD의 미래가 마냥 밝은 것은 아니다. UHD 콘텐츠를 확보했다고 하지만 지속적인 공급이 이뤄지기에는 자금 등의 여력이 부족한데다, 자체 제작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케이블의 경우 8VSB 허용과 더불어 자금압박이 상당한 만큼, 전략적인 판단을 전제로 완급조절이 있을 수 있다. 여기에 실질적인 UHD 서비스를 하기 위한 인프라가 아직 부족하고 시청환경 및 권역에 있어서도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