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시대, 케이블 괜찮을까?

UHD 시대, 케이블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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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적인 UHD 상용화를 천명한 케이블 업계의 기세가 놀랍다. 이들은 현 정부의 국정철학인 창조경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뉴미디어의 지평을 여는 한편, UHD에 집중 투자해 강력한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한다는 로드맵을 발표하며 관련 동력을 끌어 모으고 있다. 당장 천문학적인 금액을 운운하며 UHD-뉴미디어의 지평을 열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케이블 업계를 주도하는 MSO의 실적이 악화되는 부분은 변수로 꼽힌다. 경제지 [머니 투데이]에 따르면 4대 케이블 MSO의 작년 매출은 1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머니 투데이]에 따르면 4대 케이블 MSO의 지난해 실적은 마이너스다. 4대 케이블 MSO 총 영업이익이 4,497억 원으로 전년도 5,852억 원 대비 20% 이상 감소했기 때문이다. 총 매출액의 경우 4개사 모두 2조8,761억 원으로 전년도 2조5,821억 원에 비해 10% 이상 성장했으나 가장 중요한 영업이익이 큰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특히 인천에 UHD 제작센터를 세우며 뉴미디어 플랫폼 인프라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티브로드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유일하게 2,000억 원을 넘겼으나 올해에는 1,438억 원으로 무려 31.7% 급감했다.

CJ 헬로비전은 공격적인 지역 SO 인수합병의 후광속에서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었으나 알뜰폰 사업 투자에 따른 지급 수수료의 여파로(1,121억 원에서 1,737억 원)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이 외에도 UHD 투자에 가장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진 현대 HCN은 영업이익이 15,5% 감소됐으며 매물상태로 시장에 나온 씨앤앰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동반 하락했다. 심지어 씨앤앰은 지난해 매출액이 6,375억 원으로 전년도 6,448억 원에서 1% 역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1,599억 원에서 1,394억 원으로 15.7% 감소했다. 

케이블 MSO의 갑작스러운 지표 하락에는 PP에게 제공하는 프로그램 수수료의 영향이 크다. 실제로 티브로드의 경우 프로그램 사용료가 1,021억 원에서 1,223억 원으로 200억 원 이상 증가했으며 현대 HCN도 프로그램 사용료가 2,94억 원에서 4,13억 원으로 119억 원 증가했다. 케이블 SO-PP 상생협의체가 프로그램 사용료 4% 인상에 합의한 상황에서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하는 ‘콘텐츠 부흥-창조경제 실현’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경우 케이블 MSO의 수직 계열화 문제와 독과점 문제가 불거지며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그러나 케이블 MSO 수익 악화의 이유를 무조건 프로그램 사용료에서 찾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케이블 사업자 상생은 물론, 건전한 미디어 산업의 근간을 이루기 위한 적정한 프로그램 사용료는 피할 수 없는 시대의 조류이기 때문이다. 케이블 MSO의 수익 악화 이유를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이라는 단적인 사례로 재단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케이블 MSO 수익 악화의 이유를 IPTV, 위성방송과 벌이는 심각한 출혈경쟁에서 찾기도 한다. 실제로 유료방송 시장에서 케이블 업계의 강력한 도전자는 IPTV 사업자다. 비록 케이블 MSO 권역별 규제 완화 및 MPP 매출 제한 규제 완화가 풀리면서 통합 방송법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케이블의 입장에서 강력한 도전자의 등장은 곧장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악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케이블 MSO 수익 악화의 이면에는 최근 정부가 종합편성채널 특혜 논란을 무시하고 추진한 8VSB 허용도 한 몫 하고 있다는 평가다. 초기 사업비와 구축비용, 실질적인 이윤증대에 있어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는 8VSB 허용이 케이블 MSO의 수익 악화에 일정부분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케이블 MSO는 클리어쾀 TV와 더불어 8VSB 허용을 마냥 반기지 않는다. 특히 디지털 전환율이 높은 케이블 MSO 사이에서는 미끼상품의 역할밖에 수행하지 못하는 8VSB 허용에 대해 뿌리깊은 반감을 가지고 있다. 8VSB가 독이 든 성배라고 불리는 이유다. 여기에 8VSB 허용으로 지상파에 CPS를 납부해야 하는 현실은 케이블 MSO의 시름을 깊게 만들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격적인 UHD 상용화 선언이 케이블 MSO의 수익성 악화를 부추긴다는 분석도 있다.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UHD 콘텐츠 제작 및 수급을 케이블 업계가 무리하게 받아들이는 바람에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