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VSB, 이르면 5월 등장한다

8VSB, 이르면 5월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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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디지털 전환으로 분류되는 케이블 MSO에 대한 8VSB 허용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소식통에 의하면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르면 2월까지 세부안을 마련한 후 5월에는 정식으로 8VSB 허용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기술기준을 마련하고 고시개정을 위한 행정 예고에 돌입하면 일정이 늦어질 확률도 있지만, 적어도 6월에는 해당 정책이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당장 반쪽짜리 디지털 전환이라는 오명과 특정 사업자에 대한 특혜논란은 심각한 결격사유다. 여기에 케이블 MMS 현실화와 지상파 MMS가 상충되는 문제는 지상파 방송의 형해화라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또 PP 퇴출을 막기 위해 컨버터 비용을 아우르는 막대한 초기 사업비도 변수로 부각된다. 미래부가 컨버터 비용에 대한 정부 지원은 없다고 못을 박았기 때문에 아날로그 TV를 보유한 아날로그 케이블 가입자를 둘러싼 논쟁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게다가 지상파 재송신료, 일명 CPS 문제도 8VSB 허용에 있어 암초로 여겨진다. 지상파 방송사가 8VSB 대상 채널에 대한 CPS 부과입장을 고수할 것이 확실시 되면서 이를 둘러싼 격론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방송사는 8VSB 허용이 반쪽짜리 디지털 전환이라고 주장하며 격렬하게 반대했지만, 미래부가 주축이 되어 전격적인 허용의사를 밝힌 만큼 디지털 전환 채널에 부과되는 CPS는 당연히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직 정확한 수치가 도출되지는 않았지만 CPS 비용만 해도 200억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부의 8VSB 허용이 예상대로 진행될 것인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콘텐츠 산업의 붕괴와 창조경제에 역행한다는 비판속에서 시작되는 8VSB 허용이 막대한 초기 사업비라는 현실적인 문제와 직면했기 때문이다. 물론 미래부는 해당 정책의 추진을 끝까지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벌써부터 디지털 전환율이 높은 MSO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감지되는 상황이다. 케이블 MSO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양방향 등이 가능한 디지털 전환에 인프라를 투자할 경우 중복 투자논란이 발생할 여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