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C 2013 참관기

IBC 2013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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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요
☐ IBC(International Broadcasting Convention/Conference) 2013 

  ○ 장소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RAI 전시장
  ○ 기간 : 컨퍼런스(13.09.12~17) / 전시회(13.09.13~17)
  ○ 참가 : 160여국 / 1,400여 업체 / 약 52,974 명

☐ IBC 2013 주요 동향
  ○ From broadcast to multicast, Converging Industries(방송, 통신 융합)
  ○ Understanding the power of Big Data(빅 데이터 분석으로 시청자의 성향, 행동분석)
  ○ Production – Innovation in techniques(Post Production Workflow의 진화)
  ○ Creating a more engaging entertainment experience 등

 

☐ 네덜란드 & IBC
17세기 대항해시대 동인도 회사를 설립하여 경제적으로 황금기를 맞이했던 네덜란드.
네덜란드인들은 암스테르담의 자연적으로 발달된 수로를 이용, 항만·수송 시설과 연계하여 유럽 제일의 물류 도시로 만들었다. 이때부터 암스테르담은 세계 각지의 상인들이 모이는 장소가 되었으며, 현재도 물동량은 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상업이 아닌 방송산업이라는 주제로 전 세계 관련 종사자들이 암스테르담에 모이는데 바로 IBC가 열리기 때문이다. IBC는 한국에서 열리는 KOBA의 ‘유럽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4월의 NAB와 5월의 KOBA, 9월의 IBC, 11월의 InterBEE가 세계적으로 명망있는 방송장비 전시회로 보면 된다.

IBC 전시회 및 컨퍼런스를 통해 유럽의 방송환경 및 시장동향을 파악할 수 있으며, 단순한 참관 수준을 넘어 현장 미팅을 통해 자사에 필요한 솔루션을 즉시 계약, 도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 IBC 2013 App
   
▲ IBC 전시장 평면도

        

☐ UHDTV는 부화 중
UHDTV는‘새끼가 알속에서 껍데기를 깨고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중’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한 것 같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하다. 알 속의 새끼가 건강하게 바깥세상으로 나와 날갯짓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IBC 참여 업체 및 관계자들은 지상파 방송의 미래로 3DTV가 아닌 UHDTV를 지목했다. 3DTV에 비해 4K UHDTV용 카메라, 코덱, 디스플레이 관련 장비들이 대거 전시된 점을 봐도 알 수 있듯이, 향후 몇 년 동안의 방송 산업은 UHDTV 상용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UHDTV의 영상압축은 기존 MPEG4 H.264 보다 압축률이 훨씬 높은 H.265 HEVC를 사용한다. 하지만 HEVC 기술은 올해가 되어서야 국제표준화가 완료되었으며, 현재 빠른 속도로 실시간 HEVC 연산을 수행하는 하드웨어 타입의 코덱 장비는 출시되지 않은 점이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UHDTV가 활성화 되면 방송 제작, 편집 시 다루어야 할 파일의 용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게 되고 이에 따른 서버용량, 네트워크 속도 증가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적 지상파 방송사들이 UHDTV 방송 로드맵을 수립, 방송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동향을 참고하더라도 수년 내 UHDTV는 성공적인 날갯짓을 할 것이 분명하다. 당장 내년 NAB를 기해서 HEVC를 사용한 코덱 장비들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현재 4K Live 방송이 가능할 정도의 방송장비 개발이 완료되었고, 내년에는 2014 브라질 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이 있는 만큼 본격적인 UHD 방송시장이 열릴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 유럽 UHDTV 방송 동향
  ○ 프랑스 : 2016년부터 1개의 UHDTV 멀티플렉스 서비스 준비
    ※ 기존 8개의 DTV 멀티플렉스 서비스 중 1개를 스위치 오프, UHDTV 도입
  ○ 영국 : 2017년 UHDTV 실험방송 추진계획 발표
  ○ 독일 : 분데스리가 축구경기를 4K UHDTV 테스트 촬영 중

   
 
   
 
   
 

☐ 인터넷 기반 미디어 서비스 주요 동향
누구든 모바일 기기 하나 쯤은 가지고 있는 세상이 되었다(심지어 두 개 이상 가지고 계신 분들도 요즘은 더러 있다). 모바일 기기 및 관련 콘텐츠는 우리 삶 깊숙이 침투해 있다. 몇 년 전 추석명절만 해도 가족끼리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물어 보며 오순도순 이야기를 하다가 순간 대화가 단절되면 TV에서 나오는 ‘해외 근로가 가요제’등을 묵묵히 시청하곤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고개를 푹 숙이고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동영상을 보는 장면이 연출된다.

이처럼 모바일 기기 보급 및 인터넷 속도 향상으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길이 다양화되었으며 관련 시장은 기존TV사업자들에게 위협이 될 만큼 성장하였다.

IBC 전시회에서도 ‘Connected World’라는 구역을 따로 지정해 온라인 TV, 모바일 TV, OTT 서비스 등 Second Screen과 관련된 기술과 새로운 IP 기술 등을 모아 놓았다. 현재의 기술보다는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미래 방송기술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술을 소개하는 장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크게 두 가지였다. 먼저 인터넷 기반 서비스가 셋탑박스 기반 → 어플리케이션 기반으로 재편, 활성화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유투브가 자사의 서비스를 보급하기 위해 하드웨어 셋탑박스를 개발, 보급한다고 치자. 또 다른 회사에서 서비스를 도입하려면 또 다른 셋탑박스를 개발한다고 한다면? 아마 인터넷 기반 서비스는 사장되었을는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광경이 사라졌다. 스마트TV 안에 설치된 어플리케이션으로 모든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IBC에도 어플리케이션 소개가 많았다.
 

   
 
   
 
   
 
   
 
   
 

        

두번째는 Big Data의 분석을 통한 수익모델 발굴하기 위한 움직임이 확대되었다는 점이다.
시청자가 TV를 시청하는‘시청행태’에 관한 일련의 정보를 인터넷 망을 통해 방송사에 수집한 다음 자사에 유리한 서비스 모델을 개발, 적용한다는 개념이다. 단순한 예로 방송사는 시청률 실시간 분석이라든지, 시청자의 성향에 따른 연관 VOD 연결 서비스 등이 있겠다.
Big Data 분석은 인터넷 기반서비스의 장점인 양방향성을 최대한 활용한 예인 것 같다.

 

☐ 마치며
타 방송직종 지인에게서 이런 말을 들은 적 있다.

‘방송기술은 참 편하겠어. 한 번 배워 놓으면 계속 써먹을 수 있잖아……’

그때 굳이 안 해도 될 해명을 애써 주저리 늘어놓았지만, IBC를 참관하고 나서 그 해명에 대한 굳은 확신이 들었다.‘기술인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조차 바쁘다!!’

방송관련 기술은 발전하다 못 해 다른 영역에 있는 기술과 융합하고 있다. 이런 패러다임에서 생존하려면 새로운 기술을 이해할 수 있고, 새로운 장비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IBC를 포함한 해외 전시회에 더 많은 방송기술인들이 참관해서 빠르게 변하는 기술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에게 놓인 미래는 결코 장미빛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가능성 앞에 다른 도전이 놓여있다. 이 도전을 어떻게 인식하여 받아들이고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답은 바로 우리 몫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