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전을 거듭하던 국회방송공정성특위 종료가 임박한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무기한 농성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이에 언론노조는 11월 25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방송의 후퇴를) 더 이상 지켜보지만은 않겠다”며 “공영방송의 끝 모를 추락을, 언론 자유의 유린을, 미디어 생태계 파괴를, 그리고 해직 언론인의 아픔을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정치권이 의지가 없다면 우리의 손으로 해결하겠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만 2천 언론노동자의 이름으로 총력 투쟁과 함께 오늘부로 지도부 무기한 농성을 선언한다”고 전하며 “우리에겐 공정보도 쟁취라는 명분이 있다. 거꾸로 가고 있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기 위해 이 사회의 모든 양심, 민주세력과 함께 할 것이다. 변치않는 믿음으로 한걸음씩 뚜벅뚜벅 전진해 나갈 것이다”며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지금의 참담한 사정을 말하겠다”며 “1975년 처음 해직 언론인이 나온 이후 2013년 현재까지 그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강조했다. 이어 강 위원장은 “언론의 기본적인 기능은 견제와 감시지만 현재는 언론이 권력과 자본에 유착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개탄하며 “(이제는) 언론 노동자들이 목 내놓고 끝까지 싸울 수밖에 없다”고 선언했다.
이성주 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현재 상식에서 벗어나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제하며 “대통령이 되고자 했을 때 발표한 수많은 공약들을 왜 지켜지 않는지 묻고 싶다”며 “언론이 언론답게 서는 날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완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여당과 박근혜 대통령이)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약속을 지키지 않는 상황이 개탄스럽다"며 "공정방송을 위해 최선을 다해 모든 언론 노동자들이 최선을 다해 싸워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언론노조는 11월 25일부터 지도부 무기한 연좌농성에 돌입하며 추후 총파업 결의대회를 기점으로 강도 높은 공정방송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