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 언론인 사안은 심각, 정치적 이용은 우려”

“해직 언론인 사안은 심각, 정치적 이용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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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방송 복원 및 해직 언론인 문제 해결 등을 위한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총력투쟁이 수도권과 지방의 경계를 허물며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 가운데 방송인총연합회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와 국회 공정방송공정성특위 여당 간사인 조해진 의원을 만났다. 이에 1119일 홍진표 방송인총연합회 회장(한국PD연합회 회장)과 최동환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 김유석 방송기자연합회 회장, 박건식 한국PD연합회 수석부회장, 김광선 한국PD연합회 정책국장, 황주성 방송기자연합회 과장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조해진 의원실에서 방송인총연합회 해직자 복직을 위한 서명지를 전달했다. 본 서명지는 방송인총연합회에 소속된 방송인들이 해직자 복직을 청원하며 작성한 연명 서명지다.

   
방송인총연합회 제공

이에 방송인총연합회는 조해진 의원과의 면담을 통해 여당이 해직 언론인 문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국회 방송공정성특위 역할론을 주문했다. 홍진표 방송인총연합회 회장은 공정성 특위의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이 (해직 언론인) 문제는 반드시 풀 수 있다고 강조하며 현 정권에서 대통합이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역으로) 그런 면에서 해직자 문제는 중요한 사건이다고 단언했다. 또 김유석 방송기자연합회 회장도 국회의 방송공정성특위가 얼마 남지 않았다. 2주 동안 유의미한 결론을 찾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자 조해진 의원은 공식적으로 해직자 문제를 상정해 놓은 건 아니지만 여야 모두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해결하려고 노력했다특위 위원장(이상민 민주당 의원)과 이번 주에 집중적으로 움직여 보겠다. 어찌 됐든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해직 언론인 사태가 정치적 쟁점에 매몰된다는 지적과 함께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최동환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은 현 정부가 들어서며 많은 이들은 (공정방송 복원 및 해직 언론인 문제에 있어) 전 정권과 다를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적어도 언론인 해직자 복직 문제는 공론화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하며 그러나 현 정부는 MB보다 더 하다는 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회장은 아직 늦지 않았다. 충분히 해직 언론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직 언론인 문제에 있어 기대 이하의 성과를 보이고 있는 국민대통합위원회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박건식 한국PD연합회 수석부회장은 국민대통합위원회의 가장 중요한 이슈가 (해직 언론인과 같은 핵심적인 현안이 아니라) 언어개선운동이 될 수도 있다는 소리도 있다고 지적하며 사회 갈등 해소의 핵심은 캠페인이 아니라 입장이 다른 이들을 만나서 들어주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해진 의원은 MBC의 경우 사측이 노조에 가압류를 거는 등의 방법으로 사실상 해직 언론인 지원을 막고 있으며 해결방안도 요원하다는 지적에 “(종합적으로 말하면) 청와대가 이 문제만을 붙잡고 고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 청와대가 안 하겠다고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문제를 쥐고 앉아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닐 것이다는 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다. 더 나아가 조 의원은 “(해직 언론인 문제에 대한) 여권의 분위기는 인간적인 측면과 정치적인 측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인간적으로는 이해가 되고 해결되는 것이 옳다고 여기지만 정치적으로는 방송 전반이 노조에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공정방송 복원을 위한 일련의 행동을 단순하게 사측과 노조의 힘겨루기로 재단하는 한편, 최근 있었던 김종국 MBC 사장의 노조에 대한 언론노조 탈퇴 종용과 그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조 의원은 방송사 파업 이후 사측에서 해직 언론인 문제를 해결하면 내부의 정치적 분란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며 “(이런 부분에 대해) 노조에서 그런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는 명확한 시그널을 안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해직 언론인 문제가 방송사의 정치적 내분을 더욱 촉발시킨다는 해석으로 보인다. 다만 조 의원은 사측에서는 해직자들이 먼저 사과하면 화해할 수 있다고 하는데, 화해는 힘 있는 사람이 손을 내밀 때 이뤄지는 것이다. 해직자들은 길게는 5년이 넘게 공정방송을 위해 수많은 시간을 버텨왔다. 그들에게 먼저 사과를 하라는 것은 결국 화해를 하지 않겠다는 소리다라는 방송인총연합회의 입장에 대해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