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방송기술의 조류가 UHDTV 발전으로 수렴되고 있지만, 아직 3DTV의 가능성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3DTV의 생존이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강하지만 ‘무안경’이라는 무기를 탑재한 3DTV의 역습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특히 11월 9일부터 시작되는 지상파 3D 방송을 앞두고 무안경 3DTV 상용화 시기가 본격적으로 조율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무안경 3DTV 기술은 상당부분 발전한 상태다. 3DTV의 단점 중 하나가 ‘안경’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가운 소식이다. 과거에는 3DTV를 보는 시선을 바꾸거나 시청자의 위치가 변하면 이미지 왜곡과 초점이 흐려지는 문제가 많았지만 지금은 이러한 단점들이 상당부분 극복된 상태다. 특히 LG전자의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는 지금도 시장에서 통할 정도로 성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역시 콘텐츠다. 3DTV 콘텐츠 자체는 활발하게 제작될 가능성이 높지만 기존 3DTV 콘텐츠를 무안경 3DTV 콘텐츠로 변환시키려면 추가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존 3DTV 콘텐츠를 무안경 3DTV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드는 솔루션 가격이 고가인 부분도 부담이다. 즉, 무안경 3DTV 기술력은 상당히 발전했지만 이를 상용화시키기 위해서는 가격 및 ‘TV 스펙’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일반 시청자들이 UHDTV 등 고화질에 특화된 시청습관에 익숙하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하지만 무안경 3DTV가 3DTV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는 것에는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물론 시장성 및 갈수록 얇아지는 디스플레이 경쟁에서 다른 플랫폼에 비해 수세가 예상되지만, 개인용 보다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무안경 3DTV의 가능성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무안경 3D TV 시제품을 공개한 스카이미디어 소동수 대표는 “광고 디스플레이 경우 안경을 쓰고 볼 수 없기 때문에 무안경 3D 디스플레이의 잠재력이 크다”며 “현재 몇 개 업체와 제품 공급 관련 협상중에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