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사, UHDTV 전략 바꿀까?

가전사, UHDTV 전략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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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TV 발전이 세계 방송기술의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으며 화려한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사들이 때 아닌 UHDTV 역풍을 맞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국내 제조사들은 UHDTV 시장에서 콘텐츠 및 기타 인프라 개발에 앞서 디스플레이 시장을 기형적으로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물론 이는 UHDTV 시장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는 것에 중론이 쏠리지만 전체 산업발전의 균형으로 보면 기묘한 성장 그래프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바로 지금, 국내 제조사를 중심으로 하는 UHDTV 디스플레이 발전에 이상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발단은 2013년 9월 4일 2160*60Hz를 지원하는 HDMI 2.0 출시였다. 최근 케이블 UHD 방송 표준이 확정되며 상대적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한 HDMI 2.0은 그 주체가 굳이 케이블이 아니더라도 추후 해당 기술 발전에 있어 하나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국내 제조사들이 기존에 출시한 UHDTV에는 HDMI 2.0을 업그레이드 한다는 발표가 나오지 않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만약 케이블 UHDTV가 계획대로 상용화 전철을 밟으면 DTS HD 디코더 기능이 없는 기존의 UHDTV는 무음상태가 되어버리고 만다. 즉, 국내 제조사에 있어 HDMI 2.0과 DTS HD 디코더 문제는 시한폭탄과 같은 것이다. 물론 이러한 기능이 절대적인 가치판단의 기준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일본의 소니가 재빨리 HDMI 2.0 업데이트를 발표한 것과는 온도차이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사실 국내 제조사들은 당초 UHDTV를 출시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가 미국에 판매되는 UHDTV와 형평성 문제가 일자 부랴부랴 가격을 재조정한 사례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디스플레이 분야의 성장을 이끌던 제조사의 기술적 답보상황은 자칫 UHDTV 전체에 커다란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