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본사가 지역 MBC에 지급하는 전파료를 재조정할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다. 당장 지역 MBC 구성원들은 일방적인 전파료 재조정이 지역 미디어 말살에 해당되는 구태라고 비판하고 있다.
최근 MBC 본사는 고정비 비율 대폭 축소·평균 시청률을 반영한 변동비 확대 등을 포함한 ‘전파료 재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MBC 본사는 합리적인 배분 구조 확립이라는 명목으로 지역 MBC에 지불하는 전파료를 조정한다는 뜻을 밝혔다. 전파료는 지역 MBC가 MBC 본사 프로그램, 광고 송출 대가로 받는 비용이며 MBC는 지역 MBC 18개사 전파료에 대해 고정적으로 지급하는 비율을 50% 미만으로 축소하고, 평균 시청률 등을 반영한 변동비 비율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MBC 본사는 이 재조정 안을 내년 1월부터 3년 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반발은 거세다. 당장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지역지부는 17일 성명을 발표하며 “10월 18일 전파료 재조정 합의는 곧 지역 말살에 합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들은 “최근 한 지역MBC에서는 직원 대상 광역화 설명회가 열렸고 광역화 TF 구성에 합의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고 설명하며 “전파료 재조정은 지역사 통폐합이라는 목표를 위해 진행되는 계산된 수순”이라고 지적했다. 또 “절차와 내용상의 수많은 하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파료 재조정을 속전속결로 매듭지으려는 것은 지역사 강제 통폐합보다 더 잔인하고 교묘한 폭력”이라고 질타했다. 요약하자면, 이번 전파료 재조정을 통해 MBC 본사가 사실상 지역사 통폐합을 염두에 둔 정지작업에 돌입했다는 비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