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최근 3,954만 개의 계정 정보가 유출된 티빙이 보상 비용으로 3,906억 원이 들 것이라고 보고했지만 이 수치가 과장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이 티빙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티빙은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고 보상 비용으로 3,906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금액은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1,953만 명에게 1인당 2만 원씩 보상한다고 가정했을 때 수치다.
티빙이 제시한 1인당 2만 원 상당의 보상안은 개인정보 안심 보험 3,000원, 티빙 포인트 5,000원, 엔터 쿠폰 5,500원, 프리미엄 이용권 업그레이드 8,500원 등으로 구성됐다.

출처: 한창민 의원실
문제는 보상 비용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프리미엄 업그레이드의 경우 대상자가 몇 명인지 세부 내역에 없다는 것이다. 프리미엄 업그레이드는 이용권이 없는 회원에게는 실질적인 혜택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피해자에게 동일한 금액의 보상이 이뤄진다고 볼 수 없다.
다른 보상 항목도 마찬가지다. 티빙 포인트는 개별 구매 콘텐츠 결제 등에 사용할 수 있지만 포인트와 쿠폰은 사용 기한이 지나면 소멸한다. 따라서 제공하기로 한 혜택의 액면가를 실제 보상 비용과 동일하게 볼 수 없다.
실제로 9월 말까지 보상을 신청한 인원은 275만 명으로 전체 대상자의 1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는 보상 항목별 지금 인원과 포인트 사용액, 쿠폰 사용 실적, 보험료 총액 등 세부 내역을 요구했지만 티빙은 보상 신청 기간이 진행 중이어서 산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제출하지 않았다. 보험계약서도 영업비밀을 이유로 제출하지 않았다.
한 의원은 “티빙은 천문학적인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자초하고도 국회에 제대로 된 보상 금액을 제출하지 않고 어설프게 과장된 수치를 제시했다”며 “근거 없는 수치를 국회에 제출한 것은 사실상 고객을 기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