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필립 전(前)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18일 오전 3시57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5세. 최 전 이사장은 7월부터 서울 아산병원에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병마와 싸웠으며 최근에는 상황이 위중하다는 병원측의 진단을 받고 자택에서 요양중이었다.
동시에 최 전 이사장에 대한 일반의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독립운동가 최능진 선생의 장남인 고인은 평양 출생으로 서울고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을 졸업했다. 1960∼1963년 외무부 대변인을 지냈으며 대통령 의전비서관, 공보 비서관을 거쳐 1980년대 아랍에미리트, 뉴질랜드, 스웨덴, 리비아 대사 등을 역임했다. 이 과정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후 2002월드컵유치위원회 집행위원도 지냈으며 2005년부터는 박 대통령의 뒤를 이어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을 맡았다.
최 전 이사장은 작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공정방송 복원을 위한 파업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당시 공정방송 복원을 기치로 내건 MBC 파업의 소용돌이속에서 끝까지 강경 스탠스를 유지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또 대선을 앞두고 야권이 정수장학회를 사회에 환원하라고 주장했던 ‘장물 논란’에도 최 전 이사장은 깊숙히 관련되어 있었다. 그러다 지난 2월 임기를 1년 넘게 남겨놓은 시점에서 박 대통령 취임에 맞춰 스스로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