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석채 회장에 대한 국정감사 요구 ‘솔솔’

KT 이석채 회장에 대한 국정감사 요구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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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석채 회장에 대한 국정감사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직원들의 연이은 죽음과 낙하산 인사에 대한 불만이 팽배한 가운데 KT가 옛 국가안전기획부 간부들을 경영 고문으로 위촉해 고액 연봉을 챙겨준 사실까지 드러나자 사태는 일파만파로 번지는 분위기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은 8월 27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석채 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정치권에 강력하게 요구했다. ‘낙하산 집합소’와 ‘죽음의 기업’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KT에 실제 몇 명의 낙하산 인사가 있는지, 그들은 도대체 누구인지, 또 얼마큼의 연봉을 받고 있는지를 상세하게 밝히라는 주장이다.

동시에 집회 참가자들은 “KT가 어떤 기업인가. 한 때는 ‘국민의 기업’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살인적 노무 관리의 대명사’로 통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여덟 명의 KT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과로사 등까지 합하면 일주일에 한 명 꼴로 전현직 노동자가 죽어가고 있다”고 전제하며 “(모든 사태의) 장본인이 다름 아닌 이석채다. 이석채가 KT 회장으로 온 뒤 인력퇴출 프로그램과 성과연봉제 등을 도입하면서, KT그룹에선 2009년 34명, 2010년 41명, 2011년 43명, 2012년 56명이 숨지는 등 ‘죽음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는 사이 KT는 망가질 대로 망가져, 지난 달에는 사상 처음으로 월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자신의 자리보전을 위한 이석채의 인사 전횡은 그 끝을 모를 정도로 계속되고 있다. 2007년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저격수’로 불렸던 인물을 KT 부사장으로 영입하더니, 김기섭, 오정소, 임경묵 등 과거 각종 불법 행위에 연루됐던 안기부 출신 인사들까지 KT 자회사의 고문으로 활동했거나 활동 중인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이석채의 사촌 동생인 이석조 전 케냐 대사를 KT렌탈의 경영고문으로 위촉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촌 동생이 스스로 사의를 표명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마치 양파 껍질처럼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인사 전횡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오죽하면 정치권에서조차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말이 공개적으로 나오겠는가”라고 성토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은 이석채를 국감 증인으로 세워 지난해 노사 합의 불이행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또, 스카이라이프와 비씨카드를 포함해 KT그룹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당노동행위의 진상을 규명하고, ‘국민의 기업’을 ‘반(反)사회적 기업’으로 전락시킨 책임을 함께 물을 것이다. 이를 위한 선행 작업으로 KT 사유화와 살인적 노무 관리 실태를 낱낱이 밝히기 위한 국회 대토론회를 여러 의원과 함께 개최할 것이다”고 천명했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는 청와대가 KT 이석채 회장의 조기 사임을 종용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이는 사실무근으로 밝혀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