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는 LTE 주파수 경매를 오는 19일 오전 9시부터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1.8GHz 및 2.6GHz 대역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한 이동통신 3사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는 LTE 주파수 할당을 신청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를 대상으로 할당공고사항 부합여부, 무선국 개설 및 사업허가 결격사유 해당여부 등에 대한 할당신청 적격심사를 실시한 결과 이동통신 3사 모두 적격으로 확인돼 이들을 대상으로 14일 입찰설명회를 개최한 뒤 19일 경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TE 주파수 경매의 최대 관심사는 무엇보다 KT 인접 대역인 1.8GHz 대역(D블록)이다. KT가 D블록을 확보하면 기존 KT가 사용하고 있는 1.8GHz 대역에 이어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2차선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주파수 대역이 넓어지는 만큼 기존 LTE보다 2배 더 빠른 초고속 무선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
현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LTE보다 빠른 LTE-A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LTE-A 서비스는 전용 스마트폰을 사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광대역 LTE 서비스는 전용 스마트폰을 새로 구매할 필요 없이 LTE 스마트폰을 그대로 쓸 수 있다. 이 때문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가 D블록을 가져가면 KT는 별다른 투자 없이 2조 원 이상의 이익을 얻는다”며 KT의 D블록 입찰을 반대해왔다.
가장 큰 논란은 D블록의 가격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합심해 경매대금을 올리면 D블록의 경매대금은 KT가 전혀 예상치 못한 금액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KT 입장에서는 꼭 차지해야 하는 주파수 대역이기는 하지만 적정가를 넘어 수조원까지 올라간다면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2011년 주파수 경매를 생각한다면 D블록의 가격은 5,500억~7,500억 원 정도가 될 것 같은데 7,500억 원 선을 넘으면 KT로선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경매 이후도 문제다. 현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A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고 있지 못하고 있다. 업계 예측과 달리 소비자들은 LTE-A 서비스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동통신 3사의 경매에 대한 관심이 과열되면서 주파수의 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지적과 함께 “KT가 D블록을 높은 금액으로 낙찰받은 후 광대역 서비스 시작해도 소비자들의 수요가 그만큼 있어야지 자칫 잘못했다간 승자의 저주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