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인연합회 “SBS 기술국 통폐합 전면 철회” 촉구 ...

방송기술인연합회 “SBS 기술국 통폐합 전면 철회” 촉구
“방송기술 전문성 말살하고 방송 근간 뒤흔드는 조직 개악”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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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가 최근 SBS에서 벌어진 일방적인 ‘기술국 통폐합’의 전면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방송기술인연합회는 1월 19일 성명을 통해 “SBS의 기술국 통폐합은 방송기술의 가치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행위”라며 “방송기술의 전문성을 말살하고 방송의 근간을 뒤흔드는 이번 SBS 조직 개악의 즉각적인 철회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SBS 사측은 지난해 말 기술국 내 3개의 팀을 하나로 통폐합했다. 결국 지난 2년 동안 SBS 사측은 기술국 내 4개 팀을 1개 팀으로 축소시킨 것이다. 사측은 슬림화와 애자일을 내세워 조직 개편을 단행했지만 오히려 조직이 비대해져 효율성과 전문성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속출하자 규정에도 없는 ‘파트장’ 직책을 신설하는 등 땜질식 처방을 내놓아 내외부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효율로 포장된 기형적 조직 개편 방송기술 퇴행 초래”
방송기술인연합회는 “80여 명의 기술 전문 인력을 단 하나의 팀으로 몰아넣은 것은 물리적 결합일 뿐 진정한 의미의 융합이나 효율화가 될 수 없다”면서 “사측의 땜질식 처방만 봐도 이번 개편이 얼마나 명분 없고 계획성 없는 졸속 행정인지를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책임 소재의 실종은 곧 대형 방송 사고와 시청자 피해로 직결”
방송기술인연합회는 또 방송기술은 방송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핵심 인프라임을 강조하며 방송기술이 흔들리면 대형 방송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익선 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은 “송출, 제작, 중계 등 각 분야의 전문성이 독립적으로 기능하면서도 유기적으로 협력할 때 비로소 방송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데 전문 영역을 무시한 무리한 통폐합은 장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불가능하게 하고 책임 소재를 불분명하게 만든다”며 “무책임 경영이 초래할 재난적 결과의 피해자는 결국 방송을 시청하는 국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방통행은 혁신 아닌 폭거”
방송기술인연합회는 마지막으로 이번 조직개편에서 방송기술인들의 목소리가 배제된 점을 지적했다. 방송기술인연합회는 “SBS 구성원들이 전문성 훼손을 우려하며 조직개편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음에도 이를 묵살한 것은 기술인들의 자부심을 짓밟고 부품 취급하는 처사”라며 “사명감을 잃은 기술 조직은 사상 누각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방송기술인연합회는 이번 SBS의 기술국 통폐합이 비단 SBS 내부 문제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방송기술 전체의 전문성을 하향 평준화시키는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주최로 지난 13일 열린 ‘기술국 통폐합 저지, A&T 단협위반 분쇄 전 조합원 결의대회’에서도 일방적인 통폐합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조기호 언론노조 SBS본부 본부장은 “(사측에) 의견을 전달했지만 경영진은 마이동풍으로 할 테면 해보라는 식이었다”면서 기술국 통폐합에 대해선 “‘신입 채용 없이 돌려막으려는 수작’이라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안다”고 비판했다.